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원들이 17일 쿠팡 탈퇴 소비자행동 발대식을 하는 모습(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 ⓒ뉴스1
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문화계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쿠팡 회원 탈퇴 인증샷을 공개하며 “저는 탈팡했다. 쿠팡이 책임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면 재가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전자상거래법상 ‘임시중지명령’ 제도가 있다”며 “쿠팡이 계속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 회복 조치를 미루면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 제도를 시행하면) 일시적으로 입점 기업과 택배 노동자에게 피해를 주고, 소비자에게도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도 “우월적 지위를 즐기면서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쿠팡에는 강한 경고가 필요하다. 임시 중지 기간에 다른 책임감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성장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만약 ‘임시중지명령’을 발동하기 어렵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제64조의2에 따라 전체 매출의 최대 3%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쿠팡의 작년 매출은 약 41조원이니 약 1조원을 부과할 수 있다. 이상은 제도개선 전이라도 정부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쿠팡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향해 “‘탈팡’하는 국민의 분노와 불안에 응답하길 바란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당의 대표로 말한다. 미국인 Bom Kim(김범석의 영문명), 정신차려라! I am warning you!(경고한다)”고 직격했다.
쿠팡 본사. ⓒ뉴스1
이에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우 문성근도 쿠팡 탈퇴에 동참했다. 문성근이 지난 19일 SNS를 통해 “쿠팡 안 쓰기 쉽네. 하루 이틀 미리 주문하지 뭐”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최 의원은 “저도 탈퇴했다. 과소비가 줄었다”라는 댓글을 남겨 호응했다.
작곡가 윤일상과 배우 김의성도 소신을 밝혔다. 윤일상은 SNS를 통해 “기꺼이 불편할 것”이라며 “기꺼이 불편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가 불편해하지 않는 한,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불의를 목격하고도 따뜻한 방 안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일로는 세상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의성의 경우 기업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요즘 저는 네이버 쇼핑을 쓴다.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은 있지만 쓸만하다. 새벽 배송 없어도 살 만하다. 탈퇴한 모 업체는 정신 좀 차리는 게 보이면 다시 가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쿠팡 탈퇴를 인증한 작곡가 윤일상과 배우 김의성. ⓒ뉴스1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유출됐다고 공지했으나, 이후 해당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국민적 분노를 샀다. 지난 17일 국회는 쿠팡 유출 사태 관련 청문회를 열었으나, 김 의장과 박대준 전 쿠팡 한국법인 대표 등 핵심 책임자들은 모두 불참했다. 당시 청문회에 출석한 건 취임 일주일 차인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였다.
현재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원,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쿠팡 사태 관련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하고, 쿠팡 사태에 대한 조사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쿠팡에 영업정지 처분을 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강력하게 경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