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조미김 미국 수출에서 '무관세 적용'을 받게 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K-푸드 확산의 핵심 주자인 CJ제일제당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김 매출 비중과 성장성이 이미 입증된 상태다.
이번 조치는 조미김 생산 자회사인 CJ씨푸드와 함께 CJ제일제당의 실적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J씨푸드는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은 만큼 미국 무관세가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상호관세 관련 팩트시트(설명자료)에 조미김이 무관세 품목으로 명시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세는 기존 15%에서 0%로 인하됐고, 해당 조치는 통관일 기준 11월 13일부터 소급 적용되고 있다. 다만 마른김은 다른 수산물과 마찬가지로 15%의 상호관세가 유지된다.
◆ K-김 수출은 이미 ‘숫자’로 증명된 성장 산업
미국 시장에서 조미김에 대한 관세 부담이 사라지면서 가격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 물량 확대와 판가 인상 여력 확보가 동시에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이미 빠르게 성장 중인 K-김 산업에 ‘가속 페달을 얹은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K-김의 성장세는 해양수산부 수출 통계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 11월 한 달의 대미 김 수출액은 2450만 달러(약 361억 원)로 지난해 11월보다 25.2% 증가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 김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이 가운데 조미김 비중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조미김이 일시적 관심 상품을 넘어 간편식과 스낵 등 일상적 식품으로 소비 영역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한국의 김 수출 규모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김 수출액은 10억4천만 달러(약 1조5천 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 연간 김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연간 김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미국·중국이 전체 김 수출의 50.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했다.
K-푸드 전체 흐름에서도 ‘김’ 수출은 핵심비중을 차지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K-푸드 수출액은 103억7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하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품목별 비중은 라면(13.3%)과 김(13.3%)이 공동 1위이며, 김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이는 김이 일시적 인기를 넘어 글로벌 식품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으로 글로벌 스낵 시장 공략
CJ제일제당은 미국·일본·독일·베트남 등 61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김을 반찬이 아닌 ‘건강한 스낵’으로 포지셔닝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가공김 매출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면서 지난해 김 관련 매출은 2023년보다 47.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미김의 관세 부담이 사라지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유통 채널 확대가 동시에 가능해 추가 성장 여력은 더욱 커졌다.
CJ제일제당의 김 공급을 담당하는 CJ씨푸드 역시 김 인기에 힘입어 외형 성장하고 있다.
CJ씨푸드의 김 매출 비중은 올해 41.2%로 매출비중 1위 였던 어묵의 비중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김 수출은 2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배 가량 증가했다.
성장세를 이어 올해 3분기에는 김 수출 194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김 수출액의 94%가량을 3분기 만에 달성했다.
CJ씨푸드는 CJ제일제당 브랜드 ‘비비고’와 ‘명가’ 조미김을 제조하며 K-김 성장의 직접적 수혜를 받고 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올해 3분기에는 6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