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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전 현대차그룹 사장. ⓒ 현대자동차
송창현 전 현대차그룹 사장.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기아는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동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다. 한국 모빌리티산업의 궁극적 경쟁력 확보와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송창현 전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이 2021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되면서 내걸었던 포부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넘어 한국 모빌리티산업의 미래까지 챙기려던 송 전 사장은 아쉬움만을 남긴 채 퇴임하게 됐다.

5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공식적 사장단 인사에 앞서 본부장급 인사를 시행한 가운데 송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놓고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기업 경영 측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지부진한 자율주행 기술개발 성과가 이번 변화의 이유로 꼽힌다.

다만 송 전 사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나 그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블라인드) 등에서 나왔던 평판을 종합하면 기존 현대차그룹 개발진과 포티투닷 사이 갈등 등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쳤다는 시선이 나온다.

송 전 사장은 3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장님과 면담을 통해 현대차그룹 AVP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글에서 송 전 사장은 “과정이 ‘정말’ 쉽지 않고 순탄치 않았다”, “테크 스타트업과 레거시 산업의 회사 사이에서 수도 없이 충돌했다”고 언급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숨기지 않으려는 태도로도 읽힌다. 송 전 사장은 이 글을 현대차 AVP본부를 제외하고 포티투닷 임직원들에게만 발송하기도 했다.

송 전 사장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뒤 블라인드에서는 현대차 AVP 본부를 ‘패싱’ 했다는 점, 구성원이나 회사의 미래와 관련한 고민 없이 본인의 의견만을 피력했다는 점 등을 놓고 송 전 사장을 향한 비판이 흘러나왔다.

이미 과거부터 올해 4월 현대차 남양연구소장 교체뿐 아니라 포티투닷 내부 리더십을 놓고 송 전 사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지속돼 왔다.

송 전 사장은 현대차그룹에 등장할 때만큼 존재감을 보이며 그룹을 떠난 셈이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송 전 사장은 2021년 사장으로 현대차 TaaS(서비스로서 수송)본부장으로 영입됐다. 2024년 1월에는 소프트웨어 중심 연구개발 조직으로 신설된 AVP본부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또 자신이 2019년 창업한 자율주행 기술기업 포티투닷 대표도 겸해왔다.

통상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는 부사장으로 시작해 추후 성과에 따라 사장으로 승진했던 현대차그룹 기조를 비춰보면 파격 대우라는 말이 나왔었다. 대기업 영입인사가 창업회사의 대표를 겸직하는 일도 이례적이었던 만큼 송 전 사장은 정의선 회장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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