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전 연인을 무참히 살해한 김영우(54)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그는 범행 43일 만에 체포된 것에 대해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은 전날(3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살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영우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김영우는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이의 없음’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김영우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는 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30일간 충북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도내에서 범죄자 신상 정보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영우는 지난 10월 14일 진천에서 전 연인 5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이튿날 음성의 한 업체 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A씨 자녀는 같은 달 16일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그는 범행 이후 A씨의 차량을 청주·진천 일대 거래처에 숨기고, 지난달 24일 충북 충주호에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직접 제작한 가짜 번호판을 달고 이동하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영우의 자백을 받아 지난달 27일 시신을 발견했다.
살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영우(54). ⓒ충북경찰청 제공
김영우는 이날 오전 청주지검 앞에 구속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범행이 평생 들통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다”고 답했다. 또한 ‘(범행 후) 40여 일간 심경이 어땠냐’는 질문에는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어떤 마음으로도 용서를 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계획 범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흉기를 미리 준비했느냐’ ‘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경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흉기를 찾기 위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김영우는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SUV 안에 흉기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범행 뒤 청주의 한 농로에 흉기를 버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