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과 한준호 최고위원(가운데), 추미애 의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를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당 지도부인 김병주, 한준호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6선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나선다면 당내 경선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병주,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재명 정부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경기도지사가 필요하다며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먼저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김병주 의원은 연일 ‘김동연 견제’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7일 김 지사가 내년도 경기도 예산안에서 노인 복지 예산을 깎았다며 비판한 데 이어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경기도청과 도의회 갈등으로 경기도 예산안 심사가 파행되고 있다”며 “경기도지사의 소통 없는 행정은 민주당이 소중히 지켜온 지방자치의 가치,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공정한 나라라는 국정 기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도 20일 유튜브 오마이TV에서 “수도권 선거가 정권과 손발을 맞추지 못하면 대통령이 고립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비이재명)’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자신이 비명 인사로 분류되는 상황을 고려한 듯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이재명 정부 비판과 '김현지 공세'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는 지난 10월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왜 이 사람이 경기도 국감에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그런 게 바로 선동이고 정쟁이고 경기도 국감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과 한 의원 말고도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원시장을 세 번 역임한 염태영 민주당 의원 등 많은 인물들이 여권의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의 경기도지사 경쟁에 있어 결정적 변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의원의 도전 여부라는 시선이 많다. 추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경기도 하남으로 지역구를 옮겼으며 민주당 내에서 전국적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을 갖춘 거물급 인사로 평가된다.
더구나 추 의원은 강한 개혁 성향을 나타내며 ‘추장군’, ‘추다르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친민주당 성향의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최근 유튜브 채널 윤성은의 모닝엔터에 출연해 “원래는 추 의원이 등판하면 경기도지사 경선은 볼 것도 없이 완승이라는 분석이 있었다”며 “그런데 김병주, 한준호 의원 등 여러 인물이 나와서 1차 당내 후보 경선에서 50% 이상을 득표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