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겨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밀어붙였던 '민주당 전당대회 1인 1표 룰(Rule)' 때문이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대표를 뽑을 때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약 20표의 가치를 지니도록 규정해왔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를 완전히 1대1로 같게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당원주권 정당으로 가자”는 명분이다.
정 대표의 추진동력은 분명하다. 그는 올해 8월 전당대회에서 이 제도를 핵심 공약으로 걸고 당선됐다. “공약했으면 지켜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몇 년 사이 권리당원 비중이 꾸준히 커져왔다. 정 대표는 이 흐름을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정치의 세계에서 명분만 있을 리 없다. 정 대표의 정치적 셈법은 뭘까?
정청래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대의원 표에서는 박찬대 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밀렸지만 당원 표에서는 압승해 대표에 올랐다.
그러니 당원 표 비중이 커지면 내년 재선에도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의심이 따라붙는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청래 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반발은 거셌다.
대의원들은 “우리는 더 많은 돈과 시간을 내는 엘리트 조직인데 갑자기 표가 똑같아지면 무슨 의미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영남 등 당원 수가 적은 지역에서는 “인구 많은 지역 중심 정당이 될 것”이라며 소외 우려가 커졌다.
1인 1표제는 법적 다툼으로 번지기도 했다.
민주당원 955명이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1인1표제를 뼈대로 하는 민주당 당헌·단규 개정안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물러설 뜻이 없다.
과연 이 싸움, 역사는 당원 민주주의의 진전으로 평가할까, 아니면 정치적 셈법의 승부로 바라볼까. 민주당의 겨울이 뜨겁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