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토트넘 구장’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스1
2025년 10월 12일 KBS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국에 국빈 방문했던 2023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방문하려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실제 방문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대통령 경호처를 비롯한 정부 답사단이 토트넘 구장을 미리 찾아 동선 등을 점검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11월 영국·프랑스를, 12월에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당시 영국 국빈 방문은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성사됐는데, 이 시기 순방은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30 엑스포(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이 핵심 과제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인 11월 23일 바로 파리로 이동해 마지막으로 회원국들에게 투표를 요청하기로 했었다.
2022년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을 달성한 손흥민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한 윤석열. ⓒ뉴스1
하지만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정부합동답사 계획보고’ 문서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3일 파리로 이동하기 직전,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구장’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국빈 방문 일정에 필요한 답사를 모두 완료했다”라고 보고했고, 경호본부가 보고한 답사계획은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최종 결재했다.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는 토트넘 구장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KBS는 “당일 경기가 없었을 수도, 오전 일정이 늘어졌을 수도, 부산 엑스포 유치 상황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차지호 의원은 “유치전에만 집중해도 모자랐을 급박한 상황에 이렇게 외유성 일정을 계획한 것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처참히 실패한 원인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부산은 엑스포 유치 1차 투표에서 29표를 얻어 119표를 획득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게 처참히 패했다. 차지호 의원은 “경호처는 당시 토트넘 구장 방문 계획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그 과정 중 낭비된 예산은 얼마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