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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직전 미국 대통령이 SNS에 언급한 ‘숙청’. 긴박하게 돌아가던 당시 상황을 직접 진화한 당사자가 입을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3시간 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된 트럼프 대통령. ⓒ이재명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The White House’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3시간 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된 트럼프 대통령. ⓒ이재명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The White House’

2025년 8월 2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 라이브로 송출한 방송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연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진행자 김어준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정상회담 당시 여러 상황들을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밤 10시 20분(한국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에 “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Seems like a Purge or Revolution. We can't have that and do business there(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숙청 또는 혁명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이라는 글을 게재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숙청’, ‘혁명’ 표현이 담긴 SNS를 정상회담 3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올렸는데 놀라지 않았냐”라는 물음에 강훈식 비서실장은 “몰랐고, 다들 놀랐다. 당연히”라고 답했다.

SNS가 올라온 직후 이재명 대통령의 첫 반응에 대해서는 “놀라지 않으셨다”라고 밝혔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저는 복기해 보면, 대통령의 담담한 그 모습이 더 놀라웠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특유의 협상 기술론으로 생각하셨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여러 시뮬레이션을 해봤다고 전한 강 실장은 “그런데 대통령께서 ‘이럴 거예요’, ‘저럴 거예요’ 판단하신 게 거의 다 맞다. 굉장히 놀라운 통찰력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실세로 꼽히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유튜브 채널 ‘Fox News’
백악관의 실세로 꼽히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유튜브 채널 ‘Fox News’

이 자리에서는 ‘얼음 아가씨(ice maiden)’라 불리는 백악관의 ‘실세 중 실세’,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이름도 거론됐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대선 승리를 이끈 최측근이기도 하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약 2주 전부터 와일스 비서실장과 ‘핫라인’을 구축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두 정상의 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이런 오해가 있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해 와일스 실장과 만남을 가졌다.

와일스 비서실장과의 면담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는 권한이 없고, 국회가 결정해 특별검사 제도를 통해 여러 가지 압수수색 등이 진행되고 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처음엔 우리 충청도 사투리로 ‘응, 알았슈’ 이런 느낌이었다”라며 “면담이 끝난 뒤 사진을 찍는 시간에 다시 한번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꼭 좀 보고를 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때 보고하겠다고 답변을 하더라. 사실 그때도 마음은 불안한 상태였다”라고 털어놨다.

와일스 비서실장의 아버지가 한국 전쟁의 참전용사라고 알린 강훈식 비서실장은 “우리나라가 한국 전쟁을 기반으로 경제 성장을 이뤘고 그 결과로 16명의 한국인 기업인이 이 자리에 왔다는 얘기를 쭉 했다”라고 말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또 “이분이 선거 컨설턴트”라며 “표가 얼마나 움직이는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국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이 200만 명이라는 점도 언급했다”라고 첨언했다. 이어 강 실장은 “와일스 실장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는 당신의 아버지가 피로 지킨 나라인데, 같이 지켜달라’ 이런 호소도 해 가면서 그날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다 준비해야 한다. 연구도 많이 해 갔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유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진들. ⓒ이재명 인스타그램
이재명 대통령이 공유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진들. ⓒ이재명 인스타그램

이재명 대통령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방미 당시 사진들도 하나하나 조명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TV를 통해 회담 장면을 돌려보고 있는 사진에 대해 강훈식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했던 거 봐봐’ 이러면서 튼 거다. ‘잘생기게 나오는데’ 이런 대화를 여유롭게 주고받는 모습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속 이재명 대통령의 밝은 표정을 짚은 강 실장은 “옆에 비서들도 웃고 있다. ‘화면을 잘 받아’ 뭐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라고 부연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사진의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태극기와 성조기, 딱 중간에 있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보기 좋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와서 사진을 찍어라’라고 해 사진사들이 달려와서 찍은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이재명 인스타그램
취임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이재명 인스타그램

비공개 회의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냐는 물음에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핵심은 굉장한 신뢰를 구축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성격을 강조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비공개 오찬 중에도 제 느낌에는 약간의 트랩들이 있었는데, 우리 대통령께서 그런 트랩들을 유연하게 다 제거하면서 대화를 즐겁게 이끌어 나갔다”라며 “정말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신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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