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을 넘어 대한민국의 우주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거점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전략은 우주에 접근하는 수단인 발사체부터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이를 통해 창출되는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이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모두 55조 원을 투자해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이런 배경 아래 진행된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수송 서비스 분야에 2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주수송 서비스는 위성을 포함한 다양한 우주 인프라를 원하는 궤도에 배치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발사체의 안정적 제작·공급 역량은 우주수송 서비스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반인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천사업장이 국내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지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전남광주 순천시 율촌산업단지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천사업장 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전남광주 순천시 율촌산업단지에서 우주발사체 제조센터인 순천사업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1만8천 평 규모로 조성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천사업장에서는 우주 발사체의 주요 구성품을 통합·조립하게 된다. 특히 내년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 6호기에 사용되는 75톤급 엔진과 발사체 1, 2, 3단 조립 및 성능 검증까지 순천사업장에서 진행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뿐만 아니라 차세대발사체, 재사용 기술 시연체는 물론 한화그룹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우주발사체도 순천사업장에서 제작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메탄엔진, 추진체 탱크 등 발사체 핵심 구성품 생산을 통해 순천사업장을 민간 우주경제 시대를 대표하는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순천사업장을 토대로 누리호 고도화사업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2029년 한화의 자체 개발 발사체를 통해 글로벌 우주수송 시장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뒀다.
중장기적으로는 2033년 누리호 이외의 차세대발사체의 상용 발사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준공식에서 누리호 등 발사체 제작에 참여한 협력사 40곳과 함께 ‘상생협력 비전선포식’도 개최했다. 우주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동반성장이 필수인 만큼 순천사업장을 동반성장의 중심으로도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부터 차세대발사체, 한화그룹의 자체 발사체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되면 초저궤도(VLEO)에서 화성까지, 초소형위성에서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고객이 원하는 궤도와 탑재체 규모에 맞춰 최적의 우주수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은 “순천사업장은 대한민국이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국내 우주기업들과 함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우주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