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2027년 순이익 흑자전환을 내걸었지만 올해 실적은 반대로 가고 있다.
하나손보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은 846억 원으로 2025년 3분기 324억 원보다 2배 이상 적자폭이 커졌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배 사장의 연임 여부에 변수로 지목된다.
배 사장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이다. CSM은 보험이익으로 인식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아직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배 사장이 취임 초부터 집중했던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보험계약마진(CSM) 3천억 원 돌파와 순손실 악화라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배성완 사장의 2027년 흑자전환 목표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불투명해졌다.
하나손보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은 자회사 연결 기준 846억 원으로 2025년 3분기(324억 원)보다 적자폭이 522억 원 확대됐다.
2027년 흑자전환을 내건 하나손보는 올해 손익 개선이 중요한 시기였지만, 3분기까지 순손실이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하나손보는 2분기 금융당국의 계리가정 선진화 방안을 적용하면서 일시적으로 505억 원의 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한 순손실은 341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7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연말 결산에서도 간편보험 신규담보 기준 적용 등에 따른 추가 회계 영향이 예상돼 연간 실적에도 부담이 남아 있다.
자본건전성도 숙제다.
하나손보의 올해 6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152.13%로 권고 수준(130%)을 웃돌았지만 기본자본 K-ICS 비율은 22.43%로 내년 도입 예정인 50% 기준에 못 미쳤다.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보험 계열사 부진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 두 보험 계열사 모두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을 냈다. 하나생명은 47억 원, 하나손보는 846억 원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보에 자본을 직접 투입해 왔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6월 하나손보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1천억 원을 인수했고 7월에는 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증권·캐피탈·보험 계열사에 관해 "자본 투입 대비 성과가 좀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올해 12월31일 임기가 만료돼 연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연임 심사에서 배 사장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취임 이후 키워 온 장기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다.
하나손보는 2020년 하나금융 편입 당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를 내걸었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 중심이던 더케이손보 시절의 사업구조가 이어져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실적이 좌우됐다.
배 사장은 2024년 1월 취임 때부터 장기보험 상품 확대를 내걸었고 하나손보는 장기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올해에도 '하나더스타트 어린이보험', '하나더퍼스트 더건강보험', '치매플러스보험' 등 장기보험을 출시했다.
그 결과 원수보험료 기준 하나손보의 매출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36.3%에서 2026년 3분기 48.8%까지 확대됐다.
배 사장은 장기보험 중심 사업구조를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포트폴리오 구축은 CSM 잔액 증가라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하나손보의 3분기 말 CSM 잔액은 3029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3% 늘었다.
다만 CSM은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으로 보험 보장기간에 걸쳐 나눠 이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반면 영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나가는 사업비는 먼저 집행된다. 하나손보는 장기보험 영업 확대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현재 손익에는 성장 과정의 비용 부담이 일부 반영돼 있으며 향후 늘어난 매출과 보유계약이 보험수익으로 이어지면서 점진적 손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라며 "수익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2027년 순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안정적 이익 창출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