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극장은 이제 익숙해졌다. 정말 '재밌는' 영화가 아니라면, 관객들은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는다. 영화 '보고타'가 이번에 쓰디쓴 흥행 참패를 겪었다. 12일 '보고타'의 주역 송중기는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보고타'의 GV행사에 참석해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이희준), 박병장(권해효)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했다.
제작비 125억 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보고타'의 손익분기점은 300만 명이다. 하지만 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이날까지 누적 관객 수 약 40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14위다.
'보고타'와 동 시기 개봉한 '하얼빈'은 누적 관객 수 428만 명으로 1위, 한 달 정도 앞서서 개봉한 '소방관'은 373만 명을 동원했다. 특히 송중기는 2023년부터 영화 '화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로기완'까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기에 이날 GV에서도 얼굴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중기는 이번 영화를 위해 온갖 홍보 활동을 최대한 다 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코로나 사태로 무려 5년 만에 나온 영화기도 해서, 송중기에게 더욱 특별했을 터. 하지만 영화가 제주항공 참사 직후인 12월 31일 개봉하면서 홍보 일정이 취소되고 찍어 놓은 예능 방송도 연기되는 등 홍보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다.
'보고타' GV. ⓒ유튜브 채널 '스타이슈'
송중기는 "요새 한국 영화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어서 솔직히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영화를 위해서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홍보했던 것 같다"며 "알리고 싶었고, 예쁘게 보이고 싶었고, 부족하고 욕을 먹더라도 상황을 좋게 해보려고 부족하지만 해봤다"라고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송중기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관객분들에게 위안을 드리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정성껏 만들어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 정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울컥했는지 눈물을 훔치기도. 그는 "말하다 보니 자꾸 울컥울컥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보고타'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게스트로 참석한 이성민도 "주차장에 들어오는데 텅텅 비어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극장에 관객이 없을 때 배우들은 참 힘든데, 특히 그런 시기에 영화가 개봉하면 정말 죽고 싶다. 그래도 영화 잘되도록 힘을 주시고, 마무리 잘하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