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한 장면. ⓒGetty ImagesKorea, 쇼박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말했다. 5년 전인 2019년 10월6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였다.
그로부터 2년 전인 2017년 출판사 오픈하우스는 '액스(THE AX)'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펴냈다. 구조조정당한 가장이 계속해서 구직에 실패하자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자, 즉 다른 구직자들을 살해하는 내용의 작품이다. 미국의 범죄소설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1933~2008)가 썼다.
박찬욱 감독은 이 책에 추천사를 썼다.
"제목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액스'는 도끼 들고 법석 떠는 무식스러운 소설이 절대 아닙니다. (중략) 직장에서 해고될 때 '도끼질(AX) 당했다'고 하는 영어 표현에서 나온 제목이라고 합니다. (중략) 이것을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고 한국 개봉명을 '모가지'로 하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우리도 '모가지 날아갔다'라고 말하니까요. 손날로 목을 스윽 긋는 시늉을 하면서 말이죠."
배우 이병헌. ⓒGetty ImagesKorea
박 감독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온 '액스' 또는 '모가지'에 출연을 검토 중인 배우는 이병헌이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제안은 받았지만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앞서 이병헌은 박 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쓰리, 몬스터'(2004) 두 작품에서 함께했다. '액스'에 출연을 확정하면 20년 만의 재회인 셈이다. 가족 코미디('그것만이 내 세상' 등)부터 하드코어 스릴러('악마를 보았다' 등)까지 폭넓게 소화하는 이병헌이기에, '구직 살인마'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