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딸이 걸그룹을 하겠다고 하면 하이브와 제이와이피(JYP) 중에 어디로 보낼 것인가? 그룹 지오디(god) 멤버 박준형은 고민하다 결국에 방시혁의 하이브로 답을 내렸다.  

박준형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일단 딸에게 가수 힘드니까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딸이 진짜로 하고 싶다고 하면..."이라고 말하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MC 김구라는 딸한테 대를 이어서 겪게 하고 싶냐고 물었다. 박준형은 "둘 다 큰 회사"라며 "난 진짜로 둘 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국진이 '하이브와 JYP 둘다 오라고 한다'고 말하자, 박준형은 브라이언과 유노윤호를 보며 "에스엠(SM)은 잘해줘?"라고 제 3의 선택지로 말을 돌렸다.

박준형은 "둘 다 너무나 친하니까"라면서도, 방시혁이 끌리긴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준형은 "내 딸이 벽보고 연습한다고 생각해 봐"라고 재연하면서도 "하지만 진영이는 여자들한테 잘해"라고 수습했다. 

박준형이 방시혁의 하이브를 선택한 이유는 곡 녹음을 할 때 디렉팅 방식의 차이 때문이었을까? 김구라는 "방시혁은 박진영처럼 그렇게 디렉팅볼 때 잔소리 안 하냐?"고 물었다. 박준형은 방시혁은 잘한다 잘한다 우쭈쭈~해주는 스타일이라며 그래서 자신감을 느끼고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박진영은 집착이 강하다며 박진영의 디렉팅을 따라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형은 구석에서 벽을 보며 노래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녹음하는 스튜디오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 같은 조그마한 방에 들어가 노래를 반복했다고.  

김구라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독설로 유명했던 방시혁을 언급하며 "실제로는 안 그런가 보네"라고 물었다. 박준형은 방시혁에 대해 자애로운 어머니같다고 표현했다.

박준형은 친구로서는 박진영이 '재밌는 친구', 방시혁은 '재미없는 친구'라면서도, 일할 때는 방시혁이 '편한 친구', 박진영이 '죽여버리고 싶은 친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시혁과 박진영은 국민그룹 god를 만든 사람들이기도 하다. 박준형은 god를 결성하기 전에 방시혁과 박진영과 함께 음악 작업하며 미국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준형은 방시혁에 대해 '트랙·작곡의 신', 박진영에 대해선 '가사의 신'이라고 추켜세웠는데. 박준형은 방시혁이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 '하늘색 풍선' 등 god의 명곡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