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경하다", "잘못됐다", "재미없다". 지금 이 순간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지만, 그런 티모시 샬라메도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가 출연한 미국의 SNL(Saturday Night Live) 방송의 한 장면 때문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SNL에는 티모시 샬라메가 호스트로 출연했다. 문제는 코미디 트리오 플리즈 돈 디스트로이(Please Don't Destroy)와 촬영한 클립에서 비롯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세 명의 보행자는 빌딩에서 투신하려는 가수 지망생 샬라메를 설득하려 노력했는데.
티모시 샬라메. ⓒGettyImagesKorea, 미국 CBS 'Saturday Night Live' 방송화면
비록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캐릭터의 음악은 형편 없었지만, 세 사람은 그의 음악을 SNS로 홍보해 줄 것을 약속하며 투신을 막았다. 문제가 된 건 다음 장면이었다. 샬라메가 속한 밴드의 이름이 '헤이-머스(Hay-mus)'라고 발음되는 '하마스(Hamas)'였던 것. 밴드의 이름을 들은 세 보행자 중 한 명은 "이봐, 난 내 인스타그램에 하마스의 음악을 공유하지 않을 거야"라며 소리쳤다.
가자지구 폭격 피해자의 눈물. ⓒGettyImagesKorea
웃음을 유발하려는 의도였을까?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무장단체로,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폭격을 시작했다. 해당 공습이 가자지구에 야기한 전쟁으로 인해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인권단체들은 전력, 식량, 연료, 물 등의 공급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해진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위기를 선포한 상황이다.
비판 여론은 X(구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 즉각 확산됐다. 엔터테인먼트 뉴스를 전하는 계정 팝 베이스는 "SNL은 티모시 샬라메가 하마스라는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개그를 선보였다. 이후 '플리즈 돈 디스트로이' 멤버는 '이봐, 난 내 인스타그램에 하마스의 음악을 공유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라며 상황을 설명했고, 해당 트윗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2.4만여건의 리트윗과 3,5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유저는 "인종 학살이 아직 진행 중인데 이걸 가지고 농담을 한다고?"라며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초마다 죽어가고 있다"며 문제의식 없이 이를 방영하고 연기한 SNL과 티모시 샬라메를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의 SNL은 전 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낙태 종용을 고백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회고록을 희화화하며 이미 한 차례 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미국의 젠지(Z세대)들은 이런 "재미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SNL식 농담에 대한 회의를 표하며, 시대가 바뀐 만큼 개그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