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날로그 촬영 방식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디지털 촬영이 아닌 필름 촬영을 고집하며 CG에 의존하지 않고 실사 촬영을 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드는 영화에는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헌신이 담겨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등장하는 옥수수밭을 실제로 심어서 키워서 촬영했으며, 거대한 모래 폭풍은 식용 분말을 날려 찍었다. 또, 영화 '테넷'에 나오는 비행기 충돌신은 실제 보잉747이 들이받아 촬영했다. 영화 속 4차원 공간도 실제 세트였다.
지난 10일 tvN '알쓸별잡' 방송 장면 ⓒtvN
지난 10일 tvN '알쓸별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항준 감독은 "요즘엔 필름으로 촬영하지 않고 디지털로 촬영하고, 현대의 상업 영화들은 CG에 절대적으로 의존을 한다"며 "필름 촬영과 CG를 거의 쓰지 않는 이유가 있나. 그리고 스태프들은 불평하지 않는지"라고 물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아날로그 방식의 촬영에 대해 "필름의 화질과 질감이 눈이 보이는 것과 비슷하게 세상을 포착하기 때문"이라며 "관객이 영화를 통해 현실의 감각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tvN '알쓸별잡' 방송 장면 ⓒtvN
지난 10일 tvN '알쓸별잡' 방송 장면 ⓒtvN
이어 "이걸 시각 효과에 적용하면 저는 최대한 실제로 찍으려고 한다"며 "그래픽보다 더 공감되고, 실제적이고 위협적이고 무게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스태프들이 제 생각엔 도전을 즐긴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날씨를 빼고"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비, 폭풍, 바람 속에서 촬영하는 걸 좋아한다"면서도 "그건 스태프들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tvN '알쓸별잡' 방송 장면 ⓒtvN
지난 10일 tvN '알쓸별잡' 방송 장면 ⓒtvN
놀란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걸 강조하는 '극장 근본주의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영화관이라는 건축물도 중요한 영화 경험"이라며 "저는 아이맥스 영화관을 선호한다"고 추천했다. 아이맥스는 일반 영화관보다 약 10배까지 큰 초대형 스크린을 말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제게 영화관 관람의 진짜 본질은 특이하게도 극장 관람은 소설이 주는 주관적 경험을 관객들과 공감으로 연결시킨다는 것"이라며 "두 가지를 결합할 수 있는 다른 매체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관객이 정말 중요한 요소"라면서 "사이즈(크기)만 중요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tvN '알쓸별잡' 방송 장면 ⓒtvN
크리스토퍼 놀란은 관객들로 가득 찬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것도 영화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겠지만, "붐비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 영화에 대한 감정을 증폭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메멘토(2001)', '다크 나이트(2008)',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덩게르크(2017)', '테넷(2020)'으로 국내에서 3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한국이 사랑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 11관왕에 빛나는 그는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는 핵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 오펜하이머의 삶과 고뇌를 그린 전기 영화다. 주인공인 오펜하이머는 뉴멕시코 주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에서 수천 명의 과학 기술자를 지휘해 3년 만에 핵폭탄을 만든 인물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오펜하이머'는 오는 15일 광복절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