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의 첫 예고편이 공개된 지난 4월부터 '켄' 역할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에 대한 비판은 계속됐다. 라이언 고슬링이 켄을 연기하기엔 "너무 늙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만 42세 라이언 고슬링의 대응은 군더더기 없이 쿨했다. 그는 5월 31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GQ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연기하는 켄이 싫다면, 그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다른 켄들이 많다"고 응수했다.
고슬링은 일부 대중들의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며 "(바비가 출시된 지) 60년 동안, 켄의 직업은 '해변'이었다. 켄이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갑자기 '아니, 우리는 지금까지 켄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어' 식의 반응인 거다"라는 발언을 이었다. 고슬링은 "당신들은 그런 적 없다"면서 "만약 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아무도 켄을 신경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것을 알 거다. 위선은 여기서 드러난다"고 이어 말했다.
영화 '바비' 예고편 캡처.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어쩌면 켄을 가장 신경 쓰고 사랑하는 인물은 라이언 고슬링일 수도 있겠다. 그는 "이제는 이 녀석(켄)을 아끼게 됐다"며 자신이 켄의 "대리인"이 된 것만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쩌다 '바비'에 출연을 결심한 걸까?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한 최신작은 '퍼스트 맨'과 '그레이맨'이다. '바비'와는 전혀 결이 다른 만큼 함께 작품에 출연하는 마고 로비마저 "고슬링은 '퍼스트 맨'을 최근 찍고 '그레이맨'도 출연했다. 어쩌면 이제 '바비'에 출연할 준비가 됐나 보다. 완전히 정반대의 작품을 하고 싶었다 보다"는 농담을 했던 바 있다.
하지만 고슬링의 대답은 진지했다. 이유는 많았겠지만, 그중에는 여성들이 주가 되는 여성 서사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는 "나는 어떤 류의 역동성이 있는 대본이나 캐릭터에 반응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딸들 때문이었다. 라이언 고슬링의 두 딸은 여러 개의 바비 인형과 켄 인형이 있었는데, 어느 날 켄 인형이 진흙에 거꾸로 처박혀 있던 것을 발견했다고. "옆에 찌그러진 레몬도 있었다"는 라이언 고슬링은 "이 녀석의 이야기도 다뤄야 하지 않냐"며 인터뷰어의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