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방송 장면(좌), 닥터 차정숙 포스터(우) ⓒJTBC
타인의 질병과 아픔에 대한 묘사는 사회적 낙인을 찍을 수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의학 드라마인 '닥터 차정숙'에서 크론병을 묘사한 장면이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JTBC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을 할 수 있냐", "이 병이 유전도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달라" 지난 6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7회에서 크론병을 앓고 있는 예비 사위의 옷을 걷고 환부를 보며 장인이 한 막말이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JTBC
이에 더해 장모는 크론병이 유전이라고 말하며 결혼을 포기해달라고 요구하며 무릎을 꿇고 빌었다. 해당 장면은 크론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왜곡된 인식을 퍼트린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드라마에서는 크론병 환자가 편지를 남기고 병원 옥상까지 올라갔다는 위험한 설정이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JTBC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시청 소감 게시판 ⓒJTBC 홈페이지
방송 직후 드라마 '시청 소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우리 아이도 크론병이에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대본을 쓰신건가요?", "드라마가 환우, 아이들에게 잘못된 편견까지 겪게 하네요!", "크론병에 대한 무지 사과해 주세요", "어린 환우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등의 글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사과 방송과 해당 회차의 방송 중지를 요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해당 회차의 장면에 대해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 정보에 따르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수 윤종신 ⓒ뉴스1
윤종신은 지난 2012년 2월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크론병으로 소장 60cm를 잘라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윤종신은 "절대 치명적인 병은 아닌 것 같다"며 "관리 잘하고 살면 큰 불편 없이 잘 살 수 있는 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로트 가수 영기도 지난 2020년 1월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크론병 진단을 받고 소장 절제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KBS 같은해 3월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약만 잘 챙겨 먹고 무리하지만 않으면 된다"며 "잠만 잘 자면 일반분들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다. 안쓰럽게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인생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7일 회차의 시청률은 16.2%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