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에서 가장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은 누구일까? 아마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박연진 엄마'라고 외칠 것이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증거 은닉도, 친딸을 버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 '홍영애'. 그는 분명 '더 글로리' 속 최고의 악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런 실감 나는 악인이 탄생한 배경에는 배우 손지나의 열연이 있었다. 손지나는 27일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종영 소감을 전했다.
손지나는 극단적인 악인을 연기하면서 역설적으로 선한 마음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홍영애와 만나는 동안 정말 온몸이 통증으로 아팠다, 누군가를 그토록 혐오하고 가해한다는 것은 자신을 고통 속으로 몰아간다는 것을 홍영애로 느꼈다." 그는 이어 "생명의 존엄과 사랑의 가치에 대해 많이 배웠고 제 가슴에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꼽은 홍영애의 명장면은 결말부의 감옥 신이었다. 홍영애가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박연진을 보고도 외면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자신의 생존만은 지키려고 했던 홍영애가 결국 살인자로 감옥에 갇힌, 모든 것이 파괴된 그녀의 마지막 얼굴을 그저 텅 비어있는 얼굴을 표현했다."
교도소 간 '홍영애'. ⓒ넷플릭스
엄마!!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한창 진행 중이던 무렵, 손지나 개인으로서도 잊을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더 글로리' 촬영을 시작하면서 어머니가 소천하셨고, 파트1이 공개되고 얼마 뒤 아버님이 소천하셨다."
손지나는 "촬영 기점으로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본명 '손지나'로 배우 활동을 재개하게 하고 그 모습을 아버님께서 보시고 소천 하시게 되어 감사하다, '더 글로리'는 제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라며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전혔다.
'더 글로리' 속 한 장면. ⓒ넷플릭스
한때 '윤다경'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배우 손지나는 1999년 영화 '액체들'로 데뷔, 이후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를 오가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배우자는 영화감독 양정웅으로 3년간의 연애 후 지난 2011년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