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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미치에다 슌스케와 후쿠모토 리코의 케미 대폭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감독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각본이 만났다.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 당시 모습. ⓒ미디어캐슬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 당시 모습. ⓒ미디어캐슬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손꼽힌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오는 11월 30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제 당시 야외상영을 매진시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이 연출을, <너의 췌장의 먹고 싶어> 츠키카와 쇼 감독이 각본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칼바람이 불던 영화의전당에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감상했던 기억을 꺼집어내 관람 포인트를 작성해 봤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스틸컷.  ⓒ미디어캐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스틸컷. ⓒ미디어캐슬

자고 일어났는데 전 날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다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의 이야기다. 마오리의 방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 일기를 반드시 읽을 것’, ‘밖에서 절대 잠들지 말 것’ 등의 유의사항이 적힌 메모가 잔뜩 붙어있다. 3년 전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마오리는 매일 아침 똑같은 메모를 보고 자신을 썼던 일기장을 읽으며 과거의 경험을 학습한다. 마오리가 이러한 병을 앓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오직 부모님과 절친 이즈미뿐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스틸컷. ⓒ미디어캐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스틸컷. ⓒ미디어캐슬

마오리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다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토루다. 어느 날 대뜸 강의실에 앉아있는 마오리에게 다가가 “나랑 사귈래?”라며 돌직구를 던져 마오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토루는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주동자의 무리로부터 제안받은 짓궂은 장난을 실행에 옮긴다. 토루의 고백에 마오리는 세 가지 조건을 걸며 연애를 하자고 제안을 건넨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스틸컷. ⓒ미디어캐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스틸컷. ⓒ미디어캐슬

첫째, 학교 끝날 때까지 서로 말 걸지 말 것

둘째,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셋째,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제안이지만, 토루 역시 이를 한 번에 받아들이게 되면서 이들의 연애는 성사된다. 토루를 기억하기 위해 마오리는 노트와 펜을 들고 다니며 토루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마오리와 토루의 달달한 연애 이야기로 미소를 짓게 만들 뿐만 아니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로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감성 로맨스 장인, 미키 타카히로 감독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연출한 미키 타카히로 감독은 감성 로맨스 장인으로 불릴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단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지만 곧장 영화계로 향하지 않고 뮤직비디오와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5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재팬에서 베스트 비디오 상을 받으며 비주얼 아티스트로도 인정받았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포스터와 스틸컷. ⓒ디스테이션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포스터와 스틸컷. ⓒ디스테이션

미키 타카히로 감독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실사화로 호평을 얻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소라닌>, <우리들이 있었다>, <핫 로드>, <아오하라이드>, <선생님!... 좋아해도 될까요?>뿐만 아니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양지의 그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로 원작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국내에서도 팬층을 형성했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은 “단순히 내용을 모두 찍는다고 원작을 그리는 게 아니다”라며 “원작자가 무엇을 그리고 싶었는지,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조합 찬성이요!

미치에다 슌스케 X 후쿠모토 리코

미치에다 슌스케와 후쿠모토 리코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드라마 <사라진 첫사랑>에서도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 바 있다. 풋풋한 사랑을 그린 BL 드라마로 두 사람의 귀엽고 순수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후쿠모토 리코. ⓒ미디어캐슬
후쿠모토 리코. ⓒ미디어캐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였다. 마오리 역을 소화해 내기 위한 후쿠모토 리코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후쿠모토 리코는 “마오리처럼 매일 일기를 쓰고 아침에 다시 읽는 걸 해본 적이 없어서 체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기분이 들어 일기를 썼다”라고 밝힌 바 있다. 후쿠모토 리코는 본인의 시선으로 쓴 일기와 마오리의 입장에서 쓴 일기 등 두 가지 종류로 나눠 일기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극 중 등장하는 마오리의 휴대폰 동영상 장면 역시 후쿠모토 리코가 촬영장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들이다.

미치에다 슌스케. ⓒ미디어캐슬
미치에다 슌스케. ⓒ미디어캐슬

토루 역을 연기한 미치에다 슌스케는 일본 그룹 ‘나나와 단시’의 멤버다. 어릴 때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연기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드라마 <어머니가 된다>, 영화 <461개의 도시락> 등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속 토루의 상냥함과 미치에다 슌스케의 실제 상냥함이 더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미키 타카히로가 떠올린 토루의 이미지가 사람과 거리를 두고 쿨한 느낌이었다면, 미치에다 슌스케를 보고 그가 가진 본연의 다정함을 느끼고 이를 캐릭터에 반영해 지금의 토루가 탄생한 것이다.

 

어디서 봤더라?

후쿠카와 코토네

후쿠카와 코토네. ⓒ미디어캐슬
후쿠카와 코토네. ⓒ미디어캐슬

이즈미 역을 맡은 후쿠카와 코토네의 얼굴이 낯설지만은 않다. 후쿠카와 코토네는 지난 5월 국내 개봉한 영화 <우연과 상상>에서 메이코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제71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후쿠카와 코토네는<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후쿠카와 코토네가 연기한 이즈미는 선행증 기억상실증을 앓는 마오리의 비밀을 알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토루의 가슴 아픈 부탁까지 마다하지 않고 들어주는 등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기억이 간절한 마오리와 기억이 불편한 토루

토루와 마오리. ⓒ미디어캐슬
토루와 마오리. ⓒ미디어캐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기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다. 사고 이후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린 마오리는 하루하루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반면, 토루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가족의 분열을 겪는 등 힘든 기억을 안고 살며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토루 역시 마오리를 만난 이후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자 노력하며, 가정 내에서 꾹꾹 억눌러왔던 감정까지 폭발시켜버린다. 만약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이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느껴진다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새로운 변화를 선사할지도 모른다.

 

추억을 기록하는 방법

기록에 진심인 마오리. ⓒ미디어캐슬
기록에 진심인 마오리. ⓒ미디어캐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속 마오리는 자신이 겪은 일을 기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아무도 보지 않는 혼자만의 일기장부터 손에 들고 다니는 작은 수첩,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까지 누구보다 기록에 진심인 모습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닌 스스로 추억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재료를 모으는 셈이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은 “연애 자체는 시대가 변해도 본질적인 건 변하지 않는 것 같다. SNS 같은 것이 발달해도 상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연령대가 봐도 옛것도, 새로운 것도 아닌 보편적인 것을 의식했다”라고 전했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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