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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29 참사 심리치료와 관련해 "경찰관, 소방관, 응급의료진 등 현장 대응인력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그때 치유하지 않으면 트라우마가 누적"

소방의 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소방대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간담회 사회를 보던 중 울먹이고 있다. 2022.11.9ⓒ 뉴스1
소방의 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소방대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간담회 사회를 보던 중 울먹이고 있다. 2022.11.9ⓒ 뉴스1

10.29 참사(이태원 참사)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환청에 시달리며 시민의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당시 참사 현장을 진두지휘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동료들과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청은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에 대한 긴급 심리지원을 하고 있다. 

소방청이 발표한 '2021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조사'에 따르면, 5만 3,980명 응답자 가운데 3,093명(5.7%)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은 경험이 있으며, 이 후유증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고위험군도 2,390명(4.4%)에 달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소방의 날 60주년 '대한민국과 소방관은 과연 안전한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8 ⓒ 뉴스1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소방의 날 60주년 '대한민국과 소방관은 과연 안전한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8 ⓒ 뉴스1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1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의 인터뷰에서 10.29 참사와 관련해 "특히 소방관분들의 트라우마는 이전에 다른 사고와는 확연히 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총무위원장인 백 교수는 "소방관분들이나 경찰분들, 언제나 이런 사고 현장에 제일선에서 제일 고생하시는 분들"이라며 "이때까지 아무리 베테랑이라고 하더라도 이태원 참사와 같은 현장을 이전에 경험했던 분들이 거의 없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큰 규모의 재난은 처음이실 거라 스스로도 너무 놀라셨을 것"이라며 "특히나 보통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CPR(심폐소생술)을 하고 이송을 하고 이런 과정들이 본인 의지와는 달리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그때의 그 무력감, 안타까움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방의 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간담회를 마친 후 소방대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2.11.9 ⓒ 뉴스1
소방의 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간담회를 마친 후 소방대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2.11.9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29 참사와 관련해 "참사 수습을 위한 심리치료에 현장 대응인력도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사회적 참사는 희생자와 그 가족은 물론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라며 "경찰관, 소방관, 응급의료진 등 현장 대응인력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오히려 최전선에서 사고를 수습했던 만큼 시급한 심리치료 대상에 가깝다"면서, "그런데 정작 이태원 참사 심리치료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공문과 가이드라인에는 현장 대응인력이 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심리지원 안내 실적 양식'에는 대상자로 포함되어 있으나, 주무부처의 공문과 가이드라인에서 빠진 탓에 일선 현장에서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작은 빈틈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고를 반복적으로 목격할 가능성이 높은 현장 대응인력의 경우 그때 그때 치유하지 않으면 트라우마가 누적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급히 현장 대응인력에 대한 심리지원을 명문화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주실 것을 정부에 당부 드린다"고 조언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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