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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결심이 섰다" 이태원 참사 3일 만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입장 발표를 결심했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했다

오늘 갑자기 줄줄이 사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과를 발표하는 모습.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과를 발표하는 모습.  ⓒ뉴스1

이태원 참사가 3일 지난 뒤인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줄줄이 사과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도 사과를 발표했다. 바로 눈물의 사과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11.1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11.1 ⓒ뉴스1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오 시장은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하겠다"며 "모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모든 시민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급하게 사과 발표를 한 이유에 대해 "어저께까지는 사실 경황이 없었다"며 "귀국 첫날 현장을, 병원을 방문하고, 그리고 아시다시피 회의가 연이어 있었다"고 말했다. 9박 11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 중이었던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뒤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지난 30일 귀국했다. 

오 시장은 "늘 마음속에는 언제쯤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되나 하는 고민이 있었다"며 "오늘 아침에 결심이 섰다"고 털어놨다.

오 시장은 사과를 결심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오 시장은 "어저께 찾아뵙던..."이라고 말하다,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오 시장은 "국립 의료원에 20살 딸을 두신 분에게 어제 위로의 말씀을 전하자, '우리 딸은 살아갈 거다.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 아침에..."라고 말하다 말을멈추고  뒤돌아 눈물을 닦았다. "오늘 아침에 (딸이)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사죄의 말씀이 늦어서 죄송하다"고 오 시장은 전했다. 오 시장은 휴지를 건네 받고 다시 뒤돌아 눈물을 닦았다. 

 

"수사로 책임의 소재가 밝혀질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하던 중 등을 돌린 채 눈물을 닦고 있다. 2022.11.1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하던 중 등을 돌린 채 눈물을 닦고 있다. 2022.11.1 ⓒ뉴스1

그러나 서울시의 사고 예방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 시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오 시장은 "시민단체가 고발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조만간 수사가 계속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책임의 소재가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부분에 언급하는 것은 아직은 순서가 아니"라고 책임 언급을 피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내부적인 감사와 점검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 시장은 "자치 사무의 경우에는 저희가 감사하기가 어렵다하는 의견이 있었다"며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추후에 좀 더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서 자치구에 대해서 감사를 할 수 있는지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자체적으로 우리 부서에서 책임을 다한 바가 있는지 없는지는 자체적으로도 조사를 하겠지만, 아마도 수사로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고 수사 결과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3년 만의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 축제로 이태원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예상됐는데도, 서울시는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는 이유로 사고 예방 조치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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