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출마 결심을 밝힌 안철수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구도에서 자신의 위치를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으로 강조했다. 연대 보증인은 법률 용어로 채무자(빚을 갚아야 할 의무를 가진 사람)와 연대하여 채무를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보증을 한 사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은 누구에게 빚을 졌을까? 국민일까?
안 의원은 9일 오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만 되고, 저로서는 윤 정부가 실패하게 놔둘 그런 자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비속어 논란에서 빠져나와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안 의원은 국외 순방 이후 떨어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원인에 대해서는 중도층의 이탈을 이유로 꼽았다. 안 의원은 "중도층들은 국민들의 삶에,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이 빠르게 실행되는 것들을 많이 원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많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결국은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대처에 대해서 안 의원은 "비속어 논란에 계속 이렇게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저는 국익의 심각한 손실이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여기서 우리는 빠져나와서 좀 더 건강한 논의를 우리는 시작을 해야만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정부 5년의 밑그림 다 그리지 않았냐"
안 의원은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대해선 "윤 대통령과 서로 후보 단일화를 한 관계"라며 "또 인수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 5년의 밑그림을 다 그리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은 "누구보다도 그런 면에서는 (대통령실과) 소통 관계는 굉장히 원만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그 이유로 "지난번에 경기지사 경선 때 50(책임당원):50(국민 여론조사) 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졌다"며 "그러다 보니 당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본인(유 전 의원)도 알고 있다"고.
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처분에 대해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 그렇게 처음부터 주장했다"며 "사실 정치적인 문제를 사법부에 가져가는 것 자체가 사실은 어폐가 있고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난 6일 법원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에 동의하며 "제대로 정기국회를 마친 다음에 준비를 거쳐 (내년) 1~2월 정도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안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된다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는 '공과 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적 사명감과 사적 이익 사이 선택은 '공'으로,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