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만화 '윤석열차'에 윤석열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 대응을 경고했다.
지난 3일 폐막한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된 '윤석열차'가 주목받자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설명 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했다.
조용익 부천시장 "풍자는 창작의 기본"
조용익 부천시장이 25일 오후 부천시 본청 소통마당에서 열린 '부천시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을 위한 시민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시민 및 사회복지 전문가 등이 모여 부천시 특성에 맞는 보장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2.7.25. 출처: 뉴스1
만화영상진흥원은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곳으로,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다.
문체부의 대응에,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를 작심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조 시장은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며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문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 주제는 '자유 주제'였다"며 "카툰 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조 시장은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선 안 된다"며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해당 만화를 그린 학생을 걱정했다.
조 시장은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니"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화에 대한 철학이 새삼 와닿는 오늘"이라고 주장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29일 시청 1층 산소정원에서 부천시 마스코트인 부천핸썹을 응원하고 있다. 부천핸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은 대국민 투표와 전문가 심사, 서면평가로 이뤄지며 대국민 투표는 오는 9월 14일 오후 2시까지 우리동네 캐릭터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2022.8.29. 출처: 뉴스1
한편, 문체부는 정부 예산(102억 원) 지원과 이 공모전의 대상이 문체부 장관 이름으로 수여되고 있다는 점을 '엄중 대응'의 근거라고 밝혔다. 또한 문체부는 행사 전 주최 측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 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해당 공모전의 심사 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윤석열차'의 수상 취소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