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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준수는 요즘 랩에 빠져있다
ⓒ연합뉴스

최고의 아이돌 가수와 인디 뮤지션의 만남은 요즘엔 딱히 새롭지 않음에도 매번 그 조합이 신선하다.

이번엔 JYJ의 김준수(28)가 미니앨범을 내며 타이틀곡 '꼭 어제'를 여성 인디 싱어송라이터 루시아(본명 심규선)와 작업했다. 루시아가 작사·작곡한 서정적인 발라드는 김준수의 보컬을 품고 가을에 꼭 어울리는 노래로 탄생했다.

"곡을 30곡가량 수집해 무기명으로 두서없이 들었어요. 그중 이 곡이 귀에 들어왔죠. 사실 제가 랩에 빠져 있어 이분을 잘 몰랐는데 인디에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더라고요. 저와는 동갑이고요. 이후 이분의 음악을 찾아보며 지금은 잘 알게 됐죠. 세심하게 터치하듯 노래하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김준수는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미니앨범 음악감상회에서 루시아와의 인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2012년부터 지금껏 석 장의 정규 앨범을 냈던 그는 이러한 작업 방향에 음악적인 소신이 있어 보였다. "수익을 생각하며 앨범을 만들지 않기 때문"으로 "트렌드를 좇을 수밖에 없는 주류 가수들과 다른 행보를 걷는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은 주류, 비주류로 나눌 수 있지만 뭐가 우위에 있다고 할 순 없다"며 "요즘 대세도 인디에서 잘 나가는 분들이다. 난 대중에게 알려진 가수이니 주류일 텐데 히트메이커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곡을 받으려 했다. 히트 여부를 떠나 짜인 것보다 가수의 감정이 자유롭게 표현된 음악이 가장 진솔하다고 생각해서"라고 설명했다.

앨범에서 그의 자유로운 표현이 담긴 곡으로는 '비단길'을 꼽을 수 있다. 인도 전통 현악기 시타르를 활용한 테마가 재미있는 힙합곡이다. "멜로디를 붙이다 보니 대륙을 횡단하는 무역 상인들의 이미지가 떠올라" 비단길로 이름 붙였는데 이에 빗대 남녀 간의 사랑을 녹여냈다.

시아준수는 요즘 랩에 빠져있다

그가 랩에 빠져 있어선지 치타, 기리보이, 비와이 등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래퍼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치타는 수록곡 '미드나잇 쇼'(Midnight Show)에, 기리보이는 '오에오'(OeO)에, 비와이는 '비단길'에 랩을 더했다.

김준수는 "내가 랩을 좋아해서 나에게 연예인 같은 존재는 배우도, 탤런트도 아닌 래퍼"라며 "내가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의 열렬한 팬인데 시즌 1때 치타의 팬이 돼서 부탁을 했다"고 웃었다.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곡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품은 '오에오'다.

"그간 힙합 기반 댄스곡을 많이 했느데 이 곡은 클럽에서 나와도 위화감 없이 들릴 수 있는 EDM 곡이에요. 믹싱을 할 때도 보컬이 악기의 구성 요소처럼 들리도록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어요."

이번 앨범은 '타란탈레그라'(2012년 5월), '인크레더블'(2013 7월), '꽃'(2015년 3월) 등 지금껏 발표한 석 장의 앨범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들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해 실은 이유다.

그는 "가을에 맞춰 힘을 빼고 발라드를 타이틀로 한 앨범을 내보자는 생각이 컸지만, 이전 3집까지의 행보를 정리하고 가자는 느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는 팀멤버들의 부재로 의지할 데가 없었을 터. 두 멤버인 김재중과 박유천은 각각 현역,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김준수는 "의지할 곳이 없다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다"며 "둘이 군대 가고 나니 비로소 느껴지더라. 그만큼 큰 존재였다. 우린 평소 개별 활동을 하며 자주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두 달 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듯 친형제 같은 사이다. 유천이도 얼마 전에 미용실에서 만났고 재중이 형은 컬렉트콜로 자주 전화가 온다. 군대에서도 밝고 적응을 잘해 천상 군인 같다"고 웃었다.

그는 오는 19일 앨범이 출시되면 24~25일 일본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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