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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은 미국 등에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를 촉발시켰다. 진압에 나섰던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이 법정에 제출됐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은 미국 등에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를 촉발시켰다. 진압에 나섰던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이 법정에 제출됐다. ⓒIra L. Black - Corbis via Getty Images

지난 5월25일(현지시각) 비무장 상태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8분46초 동안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숨 쉴 수 없다”는 호소를 20차례 이상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과 이미 세상을 뜬 어머니를 간절하게 부르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은 플로이드 진압 현장에 있던 경찰관 토마스 레인이 법정에 제출한 당시의 보디캠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8일 녹취록을 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길 바닥에서 경찰관 쇼빈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플로이드가 “숨을 못 쉬겠다”고 하자, 다른 경찰관 알렉산더 킹은 “괜찮아. 말 잘 하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 토머스 레인은 “심호흡”이라고 말했다. 당시 플로이드는 그가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한 상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붙잡혔다.

플로이드가 경찰관들에게 ‘당신들이 나 죽일 것 같다’고 하자, 쇼빈은 “그럼 그만 말해, 소리치는 것도 그만 하고. 말하는 데 산소 엄청나게 든다”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어느 순간에는 세상을 뜬 어머니를 찾았다. 그는 “엄마(마마), 사랑해요. 내 애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나는 죽어요”라고 말했다.

레인이 ‘(배를 깔고 누운) 플로이드를 옆으로 뉘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자 쇼빈은 “아니다. (플로이드는) 우리가 잡은대로 가만히 있는 거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숨을 쉬지 못하겠다'는 조지 플로이드의 호소를 20여차례나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숨을 쉬지 못하겠다'는 조지 플로이드의 호소를 20여차례나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Star Tribune via Getty Images via Getty Images

 

레인은 플로이드에게 문제가 생긴 걸 의심하면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때 지나가던 행인들이 “그 사람 지금 숨도 못 쉰다”며 맥박이 있냐고 외쳤다. 레인이 동료에게 “맥박 있어?”라고 묻자 킹은 “맥박을 잡을 수가 없다”고 했고, 쇼빈은 “응?”하고 반응했다. 하지만 그러고도 2분이 지나도록 쇼빈은 플로이드의 목에서 무릎을 떼지 않았다.

이런 과정 속에서 레인은 구급차를 불렀는데, 처음에는 심각성이 낮은 ‘코드 2’로 요청했다가, 플로이드가 숨 쉬기 어렵다고 반복하자 ‘코드 3’로 올려서 요청했다. 레인은 조사관과의 면담에서, 플로이드가 의료적 응급상황에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 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처음 붙잡혔을 때 경찰차에 타는 것을 저항하면서 밀실공포증이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녹취록에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플로이드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된 레인이 자신은 플로이드 사망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보디캠 녹취록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레인의 변호사는, 주범인 쇼빈은 신입 경찰관들의 훈육관이었고 레인 또한 그가 말하는 것을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고 주장했다.

쇼빈은 2급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현장에 함께 있던 레인, 킹, 투 타오 등 3명의 경찰관은 공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레인과 킹은 지난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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