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남자라면 울면 어때?
ⓒnamu.wiki

국수도 유행을 탄다. 한때 유행하던 국수가 전설처럼 사라져 버릴 때가 있다. 울면이 그렇다. 중국어로 '원루몐'이라고 하는 이 국수는 요즘 보기 힘들다. 오래된 인천의 화상 중국집에 가면 여전히 그 이름을 쓰고 있기도 하다. 어떤 개그맨이 캐럴 송을 개사하여 "울면 안 돼 짜장 안 돼"라는 우스개를 하던 기억도 난다. 울면은 어릴 적에 중국집의 인기 메뉴였다. 인기, 라기보다는 뭐랄까 남자의 면이었고 어른의 면이었다.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엽차를 받아들고 묵직한 음성으로 "울면 하나!"를 주문할 때 어찌나 멋있게 보이던지. 나도 어른이 되면 울면을 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울면은 달큰하고 구수한 짜장과 달리, 맵고 진한 짬뽕과 달리, 시원한 우동과 달리 묵직해서 애들이 먹지 못했다. 어른의 맛이었다. 걸쭉한 전분을 풀고 더러 갑오징어와 해삼이 들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울면과 비슷한데 맑게 만든 걸 우동이라고 불렀다. 나는 중학생이 되어 학교 앞 '박리분식'(이 상호는 상당히 특이한데 전국에 흔하다.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박씨와 이씨가 만든 분식집이다, 일제 때 만들어진 만두가게의 일본식 한자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다 하며 말도 많았다. 누가 제보 좀 하기를 부탁한다)에서 '가께우동'을 먹어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도 있다. 계란을 풀고 갑오징어와 새우, 버섯이 들어가는 중국식 우동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중국집의 우동은 원래 '다루몐'이라고 하여, 짜장과 함께 베이징의 대표 국수라고도 한다. 짜장이 더운 여름의 대표격 국수이고, 이 우동 아닌 우동은 겨울에 뜨겁게 먹는다. 아마도 산둥 사람들이 한국(조선)에 이 국수를 전할 당시가 일제강점기였고, 이해하기 쉽게 우동이라고 명기하여 팔면서 그런 이름을 얻은 게 아닌가 추측한다. 맑게 끓여서 시원한 국물을 내던 중국집 우동도 이제는 거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매운맛이 인기를 끌면서 따로 짬뽕만 파는 집까지 번성하고 있지만('백주부'가 하는 프랜차이즈 집도 흔하다) 우동은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더러 파는 집에서도 시켜보면 영 옛 맛이 아니다. 인기가 없으니 실력도 떨어지기 마련인 것. 약간 달고 개운하며 국수가 짜릿하게 빨려오던 중국집 우동. 고운 고춧가루를 듬뿍 쳐서 먹던 그 우동 아닌 우동. 이제 우리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는 전설이 되고 마는 것인가.

남자라면 울면 어때?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면은 아니지만 앞서 '박리분식' 같은 집에서 팔던 물만두도 사라져 버린 음식이다. 물만두는 중국식으로 역사가 깊은 음식이다. 임오군란 후 1882년에 맺어진 불평등조약인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에 의해 중국인 상인과 노동자들이 건너온 이후 조선 땅에 가장 먼저 생긴 음식점은 만두와 전병을 파는 '호떡집'이었다. 명동에서 오랫동안 영업하던 '취천루'가 그 역사를 증언하는 가게인데,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중국인들이 운영하던 호떡집(만두집)은 한국인에게도 기술이 전해져 만두와 찐빵을 파는 수많은 분식집의 모태가 되었다. 그러나 손으로 빚어내는 물만두는 이제 전설이 되고, 찐만두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 이 글은 <한겨레>에 게재된 글입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허프 사람&말] 60세 가수 이승환이 57세 구미시장에게 "형, 잘못했습니다" 한 마디 사과 요구 : '콘서트 취소' 소송 중이다
  • 2 평택을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가능성 낮아지고 판세 '출렁' : 조국 '민주당 정체성' 공세에 김용남 '범죄자' 맞불
  • 3 청와대 정책실장 김용범 "AI 산업에서 발생한 초과이익 국민과 나누자" : 삼성전자 노사갈등 와중에 눈길이 간다
  • 4 경북 청송 주왕산서 실종됐던 초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색 사흘 만에 슬픈 소식
  • 5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일베 논란’ : 광주 출신 노진혁에 ‘무한 박수’ 자막, 경기 상대는 기아 타이거즈
  • 6 국회의장 경선에 이재명 개입? 민주당 당원투표 시작된 날 SNS에 '1위 조정식' 사진 올려
  • 7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요구는 '무리한 요구' 80.2%, 지역·연령·이념에 관계 없이 부정적 여론 우세
  • 8 이란 미국 전쟁 종전협상 '출구' 안 보인다 : 트럼프 미국 중국 정상회담 앞두고 더욱 초조해지다
  • 9 팝스타 두아 리파 삼성전자에 220억 소송 제기 : "TV 포장 박스에 내 얼굴 무단 사용"
  • 10 오세훈 온갖 논란에도 '받들어 총'과 '감사의 정원' 준공식 열었다, 정원오 측 "오세훈 심판받을 것"

허프생각

명품은 어떻게 '불안의 언어'가 되었나, 유통업계 먹여 살리는 '백화점' 호황이 서늘한 이유
명품은 어떻게 '불안의 언어'가 되었나, 유통업계 먹여 살리는 '백화점' 호황이 서늘한 이유

명품 오픈런은 '불안소비'의 단면

허프 사람&말

전북지사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역습', 민주당 정청래 공천 시험대 오른다
전북지사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역습', 민주당 정청래 공천 시험대 오른다

'현금 살포' 동영상에 공천 탈락

최신기사

  • 20년간 8만 시간 비행한 대한항공 보잉 747기가 LA 전시장에 : 한진그룹 조원태 미래 세대에 영감 주고 싶어
    씨저널&경제 20년간 8만 시간 비행한 대한항공 보잉 747기가 LA 전시장에 : 한진그룹 조원태 "미래 세대에 영감 주고 싶어"

    미래의 조종사, 엔지니어, 혁신가를 위하여

  • 지난해 쿠팡 온라인플랫폼 불공정거래 분쟁 최다 기록, 소상공인 플랫폼 배제 우려해 목소리 못 내
    씨저널&경제 지난해 쿠팡 온라인플랫폼 불공정거래 분쟁 최다 기록, 소상공인 "플랫폼 배제 우려해 목소리 못 내"

    쿠팡 입점업체와의 갈등 수치로 나타났다

  • 챗GPT '입점'하는 LF몰 : 김상균 대표 'AI 내재화' 강조해 왔고, 패션몰 처음으로 대화형 쇼핑 시작했다
    씨저널&경제 챗GPT '입점'하는 LF몰 : 김상균 대표 'AI 내재화' 강조해 왔고, 패션몰 처음으로 대화형 쇼핑 시작했다

    챗지피티에 LF몰 앱 출시

  •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첫 조정기일 열려 : 당사자 모두 출석 가능한 날로 추가 조정 이어진다
    씨저널&경제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첫 조정기일 열려 : 당사자 모두 출석 가능한 날로 추가 조정 이어진다

    '세기의 이혼' 재산분할 마무리는 아직

  • [승변의 법률 처방전] 요리 레시피에도 저작권이 있나요?, 비법을 지키는 방법은 따로 있다
    보이스 [승변의 법률 처방전] "요리 레시피에도 저작권이 있나요?", 비법을 지키는 방법은 따로 있다

    법은 보호장치가 될 수 있다, 다만 부지런해야

  • 조현 외교부 장관이 '나무호 피격' 두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 이란 민병대일 가능성도 있다
    뉴스&이슈 조현 외교부 장관이 '나무호 피격' 두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 "이란 민병대일 가능성도 있다"

    국민 목숨 걸린,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

  • '저평가' 한섬 기업가치 제고 절실 : 김민덕, 주주환원 확대와 자체 브랜드 타임·시스템 해외 사업 안착 위해 뛴다
    씨저널&경제 '저평가' 한섬 기업가치 제고 절실 : 김민덕, 주주환원 확대와 자체 브랜드 타임·시스템 해외 사업 안착 위해 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높이는 데 주력할 듯

  • 신한카드 박창훈에게 떨어진 대통령의 '약탈금융' 폭탄 : 실적개선 갈 길 급한데 포용금융 압박 한 가운데로
    씨저널&경제 신한카드 박창훈에게 떨어진 대통령의 '약탈금융' 폭탄 : 실적개선 갈 길 급한데 포용금융 압박 한 가운데로

    포용금융 압박이 거세진다

  • [허프 사람&말] 전북지사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역습', 민주당 정청래 공천 시험대 오른다
    뉴스&이슈 [허프 사람&말] 전북지사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역습', 민주당 정청래 공천 시험대 오른다

    '현금 살포' 동영상에 공천 탈락

  • 삼성가 '결단의 리더십' 가동 임박했나 : 이재용 침묵 속 '뉴삼성' 도약 전망 흐리는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씨저널&경제 삼성가 '결단의 리더십' 가동 임박했나 : 이재용 침묵 속 '뉴삼성' 도약 전망 흐리는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D-8' 진짜 위기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