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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북부 하노버의 한 동물원에 있는 북극곰 '밀라나'가 아이스케이크와 얼린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견디고 있다. 
독일 북부 하노버의 한 동물원에 있는 북극곰 '밀라나'가 아이스케이크와 얼린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견디고 있다.  ⓒHAUKE-CHRISTIAN DITTRICH via Getty Images

유럽이 에어컨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그런데, 에어컨은 당연한 거 아닌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찬찬히 알아보자. 

지난 금요일(28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작은 도시 갤라그 르 몽튀(Gallargues-le-Montueux)의 최고 기온은 관측 이래 최고인 섭씨 45.9도를 찍었다. 기상학자들은 사하라에서 불어온 뜨거운 제트 기류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27일 기사를 보면 약 일주일간 불어닥친 열풍 탓에 독일을 대표하는 고속도로 아우토반의 지면이 녹고 동물원의 재규어들이 풀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람들도 죽었다. 다만 세계기상기구 측은 각국 정부가 폭염에 주의할 것을 신속하게 알려 그 피해가 2003년 최악의 폭염 재난 사태보다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 2003년 평균기온보다 13도가 높은 폭염이 유럽 대륙을 덮쳤을 때는 약 3~7만 명이 더위 탓에 죽었다는 통계가 있다. 

걸핏하면 섭씨 35도를 넘어서는 한국의 날씨에 익숙한 우리에게 에어컨은 여름 필수품이지만, 유럽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과학 정보를 모아두는 커런트리절트에 따르면 프랑스 중부(파리 기준)의 평년 7월의 평균 하루 최고 기온은 섭씨 25도다. 한국에서 에어컨을 설정해두는 온도가 프랑스 파리에선 최고 기온이다. 독일의 주요도시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역시 7월의 평균 하루 최고 기온이 24도다. 북부인 포츠담 등은 여름에도 하루 평균 최고 기온이 21도를 넘지 않는다. 

미국의 여행 가이드 사이트들이 ”유럽은 에어컨이 필요 없다”라며 ”오히려 여름에 가도 온열 기구가 더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안내하는 이유다. 독일과 프랑스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주거지에는 거의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더위가 이런 인식을 바꿨다. 

워싱턴포스트는 6월 28일자 기사를 통해 ”독일의 주민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냉방 중인 빌딩과 카페를 공유하고 있으며, 선풍기와 휴대용 냉각 시스템이 품절됐다. 또한 고용주들은 더위가 생산성을 떨어뜨릴까 봐 걱정하고 있으며 일부 에어컨 설치 업자들 중에는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휴대전화를 꺼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대체 어느 정도기에 이렇게 엄살일까?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를 보면 전체 가정의 5%만이 에어컨을 설치해 두고 있다. 95%가 40도에 육박하는 더위를 에어컨 없이 버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업체들은 높은 기온으로 인해 업무에 과실이 늘어나는 등 직원들의 생산성이 낮아질 걸 걱정해 에어컨을 설치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대급의 폭염이 독일이나 프랑스 등의 유럽 중앙 국가 주민들의 실질적인 에어컨 설치 증가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워싱턴포스트의 표현에 따르면 여전히 여름의 다른 날들은 ”텍사스의 겨울보다 서늘하기 때문”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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