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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도착해 기자회견 중인 납치 피해자들. 가운데가 한국인 여성 A씨다.
파리에 도착해 기자회견 중인 납치 피해자들. 가운데가 한국인 여성 A씨다. ⓒGetty Images

프랑스군이 지난 10일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 세력에게 억류된 4명의 인질을 구출했다. 

프랑스군은 이날 베냉의 북쪽 국경 인근인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지난 1일 납치된 자국 시민 2명이 말리의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에 인계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작전을 벌였다. 프랑수아 르코앵트르 장군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국경을 넘어 말리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의 손에 들어가면 구출할 방법이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9일 밤부터 10일 사이 프랑스군 특수부대 ‘위베르 특공대’는 교전을 벌여 프랑스인 로랑 라시무일라스(46)와 파트리크 피크(51)를 비롯 미국 시민 1명과 한국시민 1명을 구출했다. 그 과정에서 특공대 소속 알랭 베르통셀로(28) 상사와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 상사(33)가 카티바 마시나의 진영에 침투하려다가 발각되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 역시 미국과 한국의 시민이 함께 잡혀 있을 줄은 몰랐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자국민 외에 다른 두 인질이 있는지 몰랐다”라며 ”한국과 미국 또한 부르키나파소에 자국민이 있는 줄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납치 시기도 달랐다. 라시무일라스와 피크는 투어 가이드와 함께 지난 1일 부르키나파소 국경 인근인 베냉의 펜드자리 공원에서 사라졌다. 이후 현지에서 훼손된 가이드의 시체와 버려진 차량이 발견되어 프랑스 정부가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 르코앵트르 장군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구출된 한국과 미국의 시민은 적어도 28일 전에 납치된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인 피랍자인 A씨가 40대 여성이며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 외에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합뉴스는 13일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인 피랍자 A씨가 “1년 반 전 세계 여행에 나선 뒤 지난 1월 아프리카에 도착해 위험지역을 통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지난 1월 유럽에서 모로코로 건너간 A씨는 세네갈, 말리를 거쳐 부르키나파소로 이동한 뒤 베냉으로 가다 납치”됐다고 밝혔다.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이 구출한 한국 여성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
ⓒ외교부홈페이지

A씨는 지난달 12일 10여명의 승객과 함께 부르키나파소 파다웅구르마에서 베냉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던 중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납치됐다. 당시 괴한들은 A씨와 미국인 여성만을 데려갔다.

현재 프랑스 군 병원에 있는 A씨는 자력으로 돌아와야 할 가능성이 높다. 긴급구난비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외교부 당국자는 노컷뉴스에 ”기본 원칙은 무자력 상태여야 하고 연고자가 없어야 하고, 또 연고자가 있어도 부담할 자력이 없는 경우에 지원해왔다”며 ”이번에 해당은 안 된다고 보이지만 정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여행경보 4단계인 흑색경보(여행 금지)를 발령한 지역을 허가 없이 방문했을 때만 여권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A씨가 여행한 지역 중 가장 위험한 지역은 적색경보 지역에 해당한다.

프랑스에서는 라시무일라스와 피크가 여행하던 지역이 ‘적색 지역‘(철수권고 지역)이었는지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허프포스트 프랑스판은 이들이 여행할 당시에는 펜드자리 국립공원이 ‘적색 지역’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건 이후 프랑스 외교부는 이 지역을 적색 지역으로 설정했다.

우리 외교부는 베냉에 여행경보를 발령하거나 베냉 북부에 접한 부르키나파소 동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황색에서 적색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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