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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칠레 축구대표팀, 99년 만에 코파아메리카 첫 우승

칠레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넘고 사상 처음으로 남미 축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칠레는 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훌리오 마르티네스 파라다노스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120분간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 4-1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칠레는 1975년 첫 대회가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코파 아메리카의 전신인 남미 축구선수권대회(1회 대회 1916년)까지 더해도 4차례 준우승만 기록했을 뿐이었던 칠레는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99년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칠레의 우승은 축구에서 전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칠레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200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스리백(3-back) 전술의 부활을 주도하며 16강까지 올랐다. 죽음의 조에 속했던 조별리그에서는 스페인을 2-0으로 잡았고 16강전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을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칠레는 이번 대회에서도 3명의 중앙수비수를 페널티지역 안에 두텁게 세우는 대신 양쪽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활용하는 특유의 공격적인 스리백을 바탕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신'의 경지를 자랑한 메시도 이날 칠레의 잘 다져진 스리백 수비에 막혀 날카로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측면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전반 29분에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다.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나폴리)의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전반 9분 바르가스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2분 뒤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이 날린 왼발 발리 슈팅이 골대로 빨려드는가 싶더니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삼프도리아)가 왼쪽으로 몸을 날려 이를 막아냈다.

칠레의 공격은 후반 막판 더 날카로와졌다. 후반 37분 찰스 아랑기스(레버쿠젠)가 넘겨준 기습적인 전진 로빙 패스를 산체스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아르헨티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전반 20분 메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에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가 머리를 갖다댄 것이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바르셀로나)의 선방에 막혔다.

수세를 면치 못하던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약 20초 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았다.

역습 상황에서 메시가 모처럼 폭발적인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들어간 뒤 왼쪽의 라베치에게 공을 건넸다. 라베치는 골대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에게 패스 했지만 이과인이 골대 바로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은 옆그물로 향했다.

연장전 30분도 득점 없이 마친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는 첫 키커로 나선 메시만 승부차기에 성공했을 뿐 2, 3번째 이과인과 에베르 바네가(세비야)가 모두 실축했다.

3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칠레는 4번째로 나선 산체스가 과감한 파넨카 킥으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들어올릴 수 있는 우승컵은 모두 들어올렸으나 대표팀에서는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한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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