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한 시중은행 고객 ㄱ씨는 본인이 대출을 받은 상품 6개의 금리 변동 상황을 날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은행 직원이 ‘금리 알림’ 서비스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ㄱ씨는 “무릎을 꿇고 빌어라”, “은행장이 사과하라”는 황당한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본점 소비자보호부 직원이 집으로 찾아가서 사과했지만, ㄱ씨는 “담당직원이 손글씨로 사과문 200장을 써라. 은행장도 별도로 사과문을 쓴 뒤 직인을 찍어 공증을 받아서 보내달라”는 막무가내식 요구를 계속했다.(공개사과요구형)

또다른 은행 고객 ㄴ씨는 창구 직원에게 현금 입금을 요구한 뒤 “(입금액이) 300만원이 넘어야 하는데 왜 그만큼 되지 않느냐”며 화를 냈다. 지폐를 세는 기계의 저장장치를 확인해 “입금 의뢰한 금액은 200만원이 맞다”고 확인해줬지만, ㄴ씨는 “왜 이제서야 이야기를 하느냐”며 들고 있던 신문을 말아 직원의 가슴과 배를 찔렀다.(폭력행사형)

공과금을 내러 은행을 찾은 고객 ㄷ씨는 본인이 속옷 사업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후 ㄷ씨는 “브래지어는 뭘 입었느냐”, “가슴이 작아 보이는데 커보이는 제품을 입어야겠다”는 따위의 성적 농담을 이어갔다.(성희롱유형)

사과문 200장 써라...반말·욕설에 성희롱까지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 1월에 낸 ‘문제행동 소비자 응대가이드’를 보면, 이런 류의 이른바 ‘진상고객’들이 실제 사례로 등장한다. 은행 직원은 고객의 반말과 욕설, 부당한 요구가 있어도 감정을 숨기고 무심결에 허리를 굽히게 된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민원이 들어오면 영업점 평가에 반영된다. 자신의 인사평가 불이익뿐만 아니라 영업점의 다른 직원들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민원인을 달래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진행해온 ‘민원발생평가’가 ‘악성 민원’을 제대로 걸러내지 않은 채, 민원발생 및 처리 건수만 반영해 ‘좋은 은행’, ‘나쁜 은행’을 가려낸 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이 민원 발생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서 상대적으로 ‘직원 보호’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탓이다.

실제로 은행 직원들은 ‘악성 민원’으로 인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지만 회사로부터 마땅한 구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정혜자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낸 ‘감정노동 실태조사’(은행원 3776명 대상 설문·복수응답)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5.6%는 직장 내 스트레스 원인으로 ‘악성민원 응대’를 꼽았다. 응답자 90%는 ‘말꼬투리 잡기나 인격무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민원전담부서 직원의 경우 27.8%가 실제 우울증을 앓거나 진단받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악성 민원이 발생했을 때 회사가 취한 조처로는 ‘아무런 도움이 없다’(52.2%)와 ‘말로 위로’(45.8%)가 가장 많았고, 오히려 ‘공개적으로 (고객에게) 사과하도록 지시’(24.4%)하는 경우도 적잖았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고객을 응대하는 근로자를 보호하도록 사용자에게 법적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이번주중 발의하기로 했다.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사업장은 모두 해당된다. 금융권은 은행법, 상호저축은행법, 보험업법, 여신전문금융업법,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별도로 발의할 계획이다.

법 개정안은 “사용자는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근로자가 요청하면 해당 악성 민원인을 상대하지 않도록 담당자를 교체해야 한다”거나 “사용자는 고객의 폭언이나 성희롱, 폭행을 당한 근로자에게 치료·상담을 지원해야 한다. 고객을 응대하는 근로자를 위한 상시적 고충처리기구도 설치해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대다수 감정노동자가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성희롱과 폭언 등의 문제로부터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인권보호 차원에서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홍보담당 직원은 “최근 영업점에서 악성 민원이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다만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비용부담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 2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3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4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 5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6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7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8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9 설레는 봄의 정점 벚꽃의 엔딩이 빠르게 다가온다 : 벚꽃 축제 어디로 가볼까
  • 10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허프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인간이 만든 기계가 창출한 부, '인간의 가치'에 재투자해야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뉴스&이슈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줄게, 줄게, 모두 다 줄게.

  •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효과는 미미했다.

  •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뉴스&이슈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삼성의 새로운 출발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라이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동물의 죽음'을 전시하다

  •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글로벌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뉴스&이슈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구원의 소망을 품고..."

  •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글로벌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답답해서, 불안해서, 심심해서?

  •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뉴스&이슈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3부리그? 4부리그?

  •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우리가 호구냐

  •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글로벌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