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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가메 겐고로(田亀源五郎)는 일본의 게이 에로틱 만화가다. 타가메의 작품은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번역되었고 프랑스, 캐나다,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국제적인 인지도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단 한 권도 정식 발매된 적이 없고 이시카와 준의 『만화의 시간』을 제외하면 간접적으로 소개한 저서도 거의 없다. 타가메의 작품은 지금의 한국에 정식으로 출판되기에는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작은 포르노 만화, 그것도 SM, 본데이지, 강간 등 하드한 내용과 적나라한 묘사의 게이 포르노 만화다.

세계적인 게이 에로틱 만화가 타가메 겐고로

일러스트 『TORNADO』 ⓒGengoroh Tagame

우선 간단한 작가 약력을 살펴보자. 1964년생이며, 타가메 겐고로는 본명이 아닌 필명이다. 엄격한 가정이라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 외에는 만화책이 거의 허용되지 않았는데, 그것을 흉내 내어 스스로 만화를 그려보기도 하고, 작중의 감금이나 고문 장면에 일찍이 성적으로 끌리기도 했다고 밝힌다. 1982년 투고작이 보이즈러브 잡지 <소설 쥬네 小説June>에 다른 필명으로 게재되어 사실상 만화가로 데뷔했다. 1986년 타마미술대학교 그래픽디자인학과 졸업 후 아트 디렉터로 일하는 한편 <사부 さぶ><아돈 アドン><바라조쿠 薔薇族> 등의 게이 잡지에 "타가메 겐고로"라는 필명으로 만화, 일러스트, 소설을 투고하며 본격적인 게이 에로티카 작가로써 활동하기 시작했다. 1994년 전업작가가 되어 게이 잡지 의 기획, 창간에 협력하는 한편 일본의 게이 에로틱 아트 연구, 수집활동을 하여 『일본의 게이 에로틱 아트 日本のゲイ・エロティック・アート』를 출간하기도 했다.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하였으며 지금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게이 에로틱 만화가 타가메 겐고로

타가메의『게이 에로틱 망가의 거장 타가메 겐고로의 열정』과 『위르투스』표지 ⓒGengoroh Tagame

타가메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게이 서브컬처 용어로 "베어 Bear"라고 불리는 타입의 남성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는 점이다. 베어는 문자 그대로 곰처럼 덩치가 크고 털이 많이 난 남성을 가리킨다. 타가메 작품 속의 베어 타입 남성들은 더욱 강한 남성에 의해 육체를 유린당하고 남성, 아니 인간으로써의 모든 권위와 긍지를 빼앗기고, 정신이 붕괴된다. 하드코어 능욕 포르노 장르의 전형적인 전개이긴 하지만, 대상화된 인물이 여성이 아닌 남성, 그것도 큼지막하고 든든한 육체가 꼼꼼하게 그려진 체모로 덮인 남성이라는 점만으로도 처음 보는 독자에게는 강렬한 충격을 준다. 물론 청년이나 소년이 중심적으로 등장하는 작품도 있지만 그들 역시 건강하고 다부진 체형으로 그려지며, 장편작이자 대표작인『노리개 嬲り者』 『은의 꽃 銀の華』 『프라이드 PRIDE』 『외도의 집 外道の家』 『그대여 기억하는가 남쪽의 감옥을 君よ知るや南の獄』은 전부 베어 타입 남성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작품 전반에 강하게 드러나는 BDSM 기호다. BDSM은 결박, 훈육, 사디즘, 마조히즘(경우에 따라 D와 S는 지배와 복종을 의미)을 뜻하는 성적 성향이자 활동이다. 참여자들 사이의 합의와 적절한 조절하에 이루어지는 현실의 BDSM 플레이와 달리, 타가메 작품 속의 BDSM적 행위는 지극히 과격하고 폭력적이며 대부분 강제적이다. 합의 하에 교수에게 조교를 받으며 BDSM 플레이에 참여하는 대학생이 주인공인 『프라이드』조차 현실이라면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의 성기 고문과 각종 이물질 삽입 등 과격한 행위가 이어진다. 물론 합의라는 최소한의 안전선조차 없이 작정하고 각종 성고문과 인체개조를 그린 『금단작품집 禁断作品集』에 비해서는 얌전한 축에 속한다. 중편, 장편일수록 피지배자/피해자 측의 일방적인 측면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고, 지배자/가해자 측이 얽매이며 집착하게 되는 유기적인 관계로써의 사도마조히즘도 묘사하고 있다.

세계적인 게이 에로틱 만화가 타가메 겐고로

『아레나』와『암퇘지의 천국』 중에서 (왼쪽부터) ⓒGengoroh Tagame

이상의 핵심적 기호(嗜好)들은 타가메 특유의 작화력, 연출력 그리고 구성력으로 살아난다. 첫 단행본 『노리개』의 그림체에는 다니구치 지로, 오토모 가츠히로 등 80년대 청년지, 성인지 만화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를 기반으로 섬세한 선으로 굵직한 남체를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연출 면에서는 교과서적일 정도로 직선적인 덕분에 가독성이 높으면서 동시에 적나라하고 거리낌 없는 묘사를 극대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단편이면 단편, 장편이면 장편대로 이야기로써의 완결성과 포르노로써의 만족감이 적절히 짜 맞추어져 있어 상호보완적으로 기능한다. 예를 들면 초반부에 캐릭터가 잘 구축되어 후반부의 능욕과 정신 붕괴가 더욱 효과적으로 살아나는 식이다. 이런 전체적인 구성의 뛰어남 덕분에 역사물, SF, 판타지 등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과격한 성행위가 호러에 가까운 엽기물, 가벼운 개그물, 애틋한 러브스토리와도 잘 조화된다.

세계적인 게이 에로틱 만화가 타가메 겐고로

일러스트 『Taking the Field』 ⓒGengoroh Tagame

타가메 겐고로의 작품이 성인의 포르노 열람도 제한되는 한국에서 정식 발매되는 것은 요원해 보이지만, 사실 본국인 일본은 물론 서구에서 정식 출간되었을 때도 어느 정도의 검열을 거치는 경우가 잦다. 일본에서는 출판사에 따라 성기의 일부나 전체가 수정되고, 서구에서는 성기 수정은 없지만 대신 미성년자나 미성년자로 보이는 캐릭터를 성년으로 표시하도록 대사의 일부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 게이 포르노 만화라는 특성상, 연재지면도 만화에 아주 적은 지면을 할애하는 게이 잡지나 구매층이 한정된 게이 만화 앤솔로지, 혹은 근육체형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 BL 독자층을 위한 앤솔로지 정도로 극히 제한된다. 그럼에도 일본 게이 에로틱 만화계를 개척하고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세계적인 독자층을 획득하였으니, 일본의 톰 오브 핀란드(핀란드 출신의 게이 페티쉬 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 게이 아트뿐만 아니라 70년대 미국의 주류 게이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침.)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아티스트다.

타가메는 성인잡지가 아닌 일반 잡지 <월간 액션>에 동성결혼을 앞둔 캐나다인 남성과 일본인 부녀가정이 얽히는 『남동생의 남편 弟の夫』을 연재하며 더욱 지평을 넓히게 되었다.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 속에 충분히 있을 법한 가족형태의 이야기를 일반 잡지 독자들을 상대로 그리기 시작한 타가메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된다.

글_ 시바우치/만화연구가, 번역가

* 이 글은 에이코믹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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