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파랑새를 쫓는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huffpost

이른 새벽 시간에도 광역버스 정류장에는 출근하는 사람들로 긴 줄이 만들어진다. 아직은 어스름한 새벽녘 바람에 약간의 싸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조금 더 어렸을 때는 첫차를 타고 학교를 갔던 적도 많았는데, 가끔 돌이켜 보면 지금은 되살릴 수도 없는 열정 가득했던 젊은 날이었던 것 같다. 정신없는 하루를 살다 보니 한 달, 반년, 일 년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버린 듯해서 허무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그런 상반되는 마음이 교차한다.

일을 하며 학교를 다니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직접 경험을 해보며 알아가는 듯하다. 일련의 과정에서 소소한 기쁨을 찾고 애써 의미를 찾으며 매일이 감사하기는 하지만,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세월이 야속하지 않을 수 없다.

파랑새를 쫓는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박지선

나는 이제 와서 약간의 성실함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지만, 나와는 다르게 오래전부터 여유 없는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그 전에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러면 또 그 이전에는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앞만 보며 맹목적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회가 부여한 가치를 쫓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제까지는 경험해보지 않았던 미래의 그 ‘무엇’을 위해 현재를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명확하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단지 외부에서 가치를 부여한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한 것처럼 보인다.

막연한 희망과 기대를 안고 살아가다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그 순간에 마주하게 됐을 때 우리는 예상했던 만족스러움이나 행복감은 느끼지도 못하고, 도리어 공허함이나 허무함만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는 당연한 결과인데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모를 수밖에 없는 환상 속 세계인 듯하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달래는데 일가견이 있는 우리들

고통스러운 현재. 우리는 스스로에게 타당한 이유를 부여하며 오늘 하루도 덤덤하게 버티고 만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 왔던 환상 속 세계, 고등학교 시절에는 좋은 대학만 가면 이런 절박한 고통은 끝이 날 것이라고 여겼지만, 좋은 대학을 가봐도 그 안에서 또다시 경쟁을 하게 될 것이고, 오히려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장소에 불가할 뿐이다. 더 잘난 아이들은 더 빛이 나는 스펙들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으며, 어디에서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나는 고작 할 수 있는 것이 영어점수를 높이거나 몇 개의 자격증을 따는 것뿐이다. 이때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며, 또 다른 미래에 기대를 걸어두게 된다. ‘이후에는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을 거야’라는 착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고통스러움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없으면 우리는 더 무너질 것 같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이때 더 끔찍한 현실은 더 이상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될 수가 없을 때, 스스로 자학을 하며 세상을 원망하고 부모를 원망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는 괜찮아질 거야.”

미래의 배신

지금 우리는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사람들과 대화 나누는 시간들까지 포기해가며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오롯이 앞만 보며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무엇이 남아있을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과거의 행복을 무시한 채 살았더니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매 순간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왔더니 현재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이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아주 거창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행복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너무나 가까운 곳에 우리가 살아야 할 의미,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가 있는데, 지금은 그 소중함과 크기를 모르기 때문에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만 연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살아갈 이유, 내 삶의 의미

지난 여름 출근 길에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나는 바람에 죽을뻔한 경험을 실제로 한 적이 있다. 차가 점차 밀리기 시작해서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속도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앞에 있는 차들과 점차 가까워지는 것이다. 너무 깜짝 놀라 우선은 기어를 P(parking)에 두고 차를 가까스로 멈췄다. 잠시 후, 차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기어를 D(drive)에 놓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또다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이었다.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느낀 나는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잠근 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하나씩 일을 처리해나갔다.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나는 울 수밖에 없었다. 처음 겪는 일뿐만 아니라 생존과도 바로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에 내 감정은 쉬이 가라앉지 못 했다.

일을 무사히 처리한 후에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갑자기 브레이크 작동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이렇게 죽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영화나 책에서 보는 것처럼 내 인생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는 딱 한 가지만 떠올랐다.

“아침에 잘 하고 나왔었나?”

그 생각이 유일무이하게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고 썩 괜찮게 행복한 모습으로 헤어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힘들게 유지해갔던 대학원을 졸업 못한 아쉬움, 돈을 많이 벌지 못하거나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 사지 못한 물건에 대한 아쉬움 등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나는 지금 행복이 다른 곳에 없다. 그냥 우리 가족이 내 옆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생기고 살아갈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아마 각자가 지금 떠오르는 그 소중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과 매 순간 소중하게 보낸다면 단연코 지금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행복하게 만든다면, 내일도, 한 달 뒤에도, 일 년 뒤에도, 더 먼 훗날에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 필자의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2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 3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4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5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 6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7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8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9 설레는 봄의 정점 벚꽃의 엔딩이 빠르게 다가온다 : 벚꽃 축제 어디로 가볼까
  • 10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허프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인간이 만든 기계가 창출한 부, '인간의 가치'에 재투자해야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뉴스&이슈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줄게, 줄게, 모두 다 줄게.

  •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효과는 미미했다.

  •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뉴스&이슈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삼성의 새로운 출발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라이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동물의 죽음'을 전시하다

  •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글로벌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뉴스&이슈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구원의 소망을 품고..."

  •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글로벌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답답해서, 불안해서, 심심해서?

  •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뉴스&이슈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3부리그? 4부리그?

  •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우리가 호구냐

  •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글로벌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