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곱게 분칠을 하고 소녀들은 왕자가 되었다. 왕자가 선택해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왕자가 된 그녀들의 이름은 '여성국악동호회'다. 여성으로만 이뤄진 단원들이 남장을 하고, 남성 배역까지 소화하는 '여성국악동호회'는 오늘날 여성국극단의 시초다. 그녀들은 무대에 올라 창과 무용으로 구성된 창극을 공연했다. 1948년 명동 시공관의 무대에 <옥중화>를 올린 것이 첫 시작이다. 여성국극은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60년대에 들어서자 급격히 쇠퇴했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또 대중의 외면을 받은 이가 여성국극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임춘앵'이다.

명동에는 '왕자가 된 소녀들'이 있었다

<춘앵전> - 전진석&한승희

전진석, 한승희 작가의 만화 <춘앵전>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으나 1950년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인이자 예술인이었던 '임춘앵'의 일대기를 다룬다. 작품은 명동의 시공관에 빽빽이 몰려든 관객의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이는 면류관을 쓴 잘생긴 배우. 공연이 끝나고 무대 뒤에서 담배 아리랑을 멋들어지게 피우는 배우의 화장기 없는 얼굴은 남자가 아닌 여인의 모습이 분명하다. 그녀가 바로 임춘앵이라는 것을 암시하며 작품은 그녀가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리와 춤을 배우며 예기를 꿈꿨던 때로 돌아간다. 이후 <춘앵전>은 광복 직전과 직후 그리고 6.25 전쟁이 일어나기까지, 커다란 바람이 몇 차례나 불었던 한국 근현대사 속의 임춘앵을 보여준다. 혼란의 시간은 그녀가 예술인으로서 거듭나는 시간과 함께 맞물려 거센 파도처럼 휘몰아친다.

임춘앵과 여성국극단이 뛰며 놀며 공연했던 명동의 시공관은 지금의 명동예술극장이다. 시공관은 광복 직후부터 1970년대까지 공연예술의 핵심이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일본인 건축가 이시바시 로스케에 의해 지어진 이곳은 광복을 맞이하기 전까지 '명치좌'란 이름의 영화관으로 사용됐었다. 광복 이후 연극,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예술이 오르면서 한국 공연예술의 꽃도 함께 피었다. 시공관의 전성기를 함께 한 것은 단연 임춘앵이 필두가 된 여성국극이었다. 첫 공연 <옥중화>부터 대중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 <청실홍실>, <햇님달님>까지 이들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명동의 시공관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6.25 전쟁 발발로 여성국극단은 거처를 옮기며 공연을 이어나가야 했고 시공관 역시 57년이 되어서야 제 기능을 찾을 수 있었다.

명동에는 '왕자가 된 소녀들'이 있었다

1956년 2월 17일 경향신문에 실린 여성국극 공연 <백년초> 광고

1960년대에 들어서 '여성들만의 사이비 예술'이란 비판을 받으며 설 자리를 잃게 된 여성국극은 너무나 빠르게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1968년 결국 은퇴한 임춘앵은 후진양성에 힘쓰며 많은 인재들을 키워냈지만 여성국극의 부활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했다.

2013년 4월 여성국극에 대한 다큐멘터리 <왕자가 된 소녀들>이 개봉했다. 임춘앵의 조카이자 수제자인 김진진, 김혜리는 임춘앵에 대한 추억을 늘어놓으며 이렇게 말한다. "(임춘앵은) 최고의 선생님이지. 우리는 판소리도 안 배웠고 학교 다니다가 무대로 들어와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최고의 선생님에게 보고 듣고 배운 거였어."

글_ 남민영 에이코믹스 에디터

* 이 글은 에이코믹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이재명 "뒷골목에도 사람이 산다", 잇따른 SNS 논란에 정면 대응 : 논란 나오는 이유 모른다는 비판도
  • 2 민주당 박주민, 최민희 앞에서 지도부 직격 "법원은 이미 민주당 향해 총구를 겨눴다" : 조희대 탄핵 촉구
  • 3 이재명 '펨코 목소리'까지 정책 의제화, '창대한' 중도 확장의 꿈 : '새 집' 지으려 '민주진영 헌 집' 부수나
  • 4 트럼프, 노벨평화상 안 준다고 "변소 같은 나라" : 노르웨이 관광청의 응답, '아름다운 화장실' 광고
  • 5 [허프 사람&말] 브라질 '대선 패배' 보우소나루, 야반도주 미국에서 "야당 이끌겠다" : 소속당 지도부도 몰랐다
  • 6 조국혁신당 신장식, 이재명·5선 중진 회동서 나온 '합당 논의'에 선 그었다 : 독자노선 더 강해진다
  • 7 호주 의원은 두 다리 잃고, 미국 시장은 살해 협박에 재선 포기했다 : 여성 정치인 겨냥한 폭력, 폭력
  • 8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총괄' 맡은 뒤 찾아온 '상선 피크아웃' 우려 : 엔진 사업과 미국 신규 조선소 건설로 돌파구 모색
  • 9 민주당, 신천지 조사 결과 '내주 의총에서 공식 보고' : 지지율 최저 상황에서 '갈등 수습' 계기 될까
  • 10 러시아 푸틴 "유럽과 전쟁 원하지 않는다", 반복된 언급이 새삼 주목받는다 : 유럽은 지금 불안하다

허프생각

이주민 배척 정책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돌아온다 : 소비 위축시키고 해외 인재도 놓친다
이주민 배척 정책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돌아온다 : 소비 위축시키고 해외 인재도 놓친다

나치 독일은 아인슈타인을 잃었다

허프 사람&말

현대백화점 회장 정지선은 왜 한섬 대표만 교체했나 : 재무·관리에서 해외 사업 역량으로, 달라진 '패션 기업'의 과제
현대백화점 회장 정지선은 왜 한섬 대표만 교체했나 : 재무·관리에서 해외 사업 역량으로, 달라진 '패션 기업'의 과제

성장의 전환점

최신기사

  • 한국거래소 기업가치 제고 위해 저평가 기업 공표했다 : 시총 2조 넘는 한화생명, 현대제철, 롯데쇼핑도 그물망에
    씨저널&경제 한국거래소 기업가치 제고 위해 저평가 기업 공표했다 : 시총 2조 넘는 한화생명, 현대제철, 롯데쇼핑도 그물망에

    선앤엘은 PBR 0.06배로 최저치 기록

  • 스마트안경, 실제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전체 정답률 80% 넘었다 : 2027학년도 수능 별 탈 없이 지나갈까?
    뉴스&이슈 스마트안경, 실제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전체 정답률 80% 넘었다 : 2027학년도 수능 별 탈 없이 지나갈까?

    우선 전담 본부요원을 배치한다

  • 국산 첫 비만치료제 한미약품 '에페' 가격 확정 : '위고비·마운자로 자리 위협한다'는 말 나오는 이유는?
    씨저널&경제 국산 첫 비만치료제 한미약품 '에페' 가격 확정 : '위고비·마운자로 자리 위협한다'는 말 나오는 이유는?

    첫 4주, 18만 원대 : 마운자로보다 40% 낮다

  • 한화그룹 필리조선소 미국 해군 함정 건조 계약도 따냈다 : 대규모 중형상륙함 도입 등에 업고 군함 시장 진출 본격화
    씨저널&경제 한화그룹 필리조선소 미국 해군 함정 건조 계약도 따냈다 : 대규모 중형상륙함 도입 등에 업고 군함 시장 진출 본격화

    LSM 35척 도입 계획에 후속 물량 수주도 대비

  • 국힘의 이재명 '나들이 해외순방' 비난에 문체부·외교부 한목소리 냈다 : '실질적 성과와 외교 의미' 고려해야
    뉴스&이슈 국힘의 이재명 '나들이 해외순방' 비난에 문체부·외교부 한목소리 냈다 : '실질적 성과와 외교 의미' 고려해야

    한국 수출액은 1조 달러 바라본다

  • 한국 수출 '1조 달러' 코앞으로 다가왔다 : 누적 수출액 최고치 경신, 무역수지도 3천억 달러 흑자
    씨저널&경제 한국 수출 '1조 달러' 코앞으로 다가왔다 : 누적 수출액 최고치 경신, 무역수지도 3천억 달러 흑자

    남은 금액은 700억 달러

  • '이태원 참사' 이후 4년 만에 주말과 겹친 핼러윈, 대형사고는 없었다 : 대로변에 등장한 장갑차와 기동대
    뉴스&이슈 '이태원 참사' 이후 4년 만에 주말과 겹친 핼러윈, 대형사고는 없었다 : 대로변에 등장한 장갑차와 기동대

    16만 명이 몰린 번화가

  • 이제 예산정국, 여야 '미래대응기금' 놓고 충돌할 듯 : 미래 투자인가? 국회 예산통제권 약화인가?
    뉴스&이슈 이제 예산정국, 여야 '미래대응기금' 놓고 충돌할 듯 : 미래 투자인가? 국회 예산통제권 약화인가?

    내년도 820조 예산안, 최대 쟁점은 미래기금

  • 한우는 비싸서 못 먹고, 농민은 적자라 못 키운다 : 첫 법정기념일 '한우의 날', 해외 축산국의 대응법 주목
    뉴스&이슈 한우는 비싸서 못 먹고, 농민은 적자라 못 키운다 : 첫 법정기념일 '한우의 날', 해외 축산국의 대응법 주목

    10월28일~11월8일, 대한민국 한우 세일

  •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년 마일스톤 공백 탓에 역성장? : 김경아 늘어난 제품·판로 활용해 플러스 성장 이어가나
    씨저널&경제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년 마일스톤 공백 탓에 역성장? : 김경아 늘어난 제품·판로 활용해 플러스 성장 이어가나

    마일스톤 감소가 본업 성장 가렸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