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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철 소장님, 안녕하세요.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으셨다고 알고 있어요. 눈앞에 놓인 큰 짐을 두고 떠나지 말고 국민을 위해 자신을 위해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국민’

헌재 재판관들에게 '탄핵 연하장'이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함께 연말연시를 맞은 헌법재판소에 국민의 목소리가 담긴 연하장이 배달되고 있다. 30일까지 약 1400통의 연하장이 박한철 헌재 소장과 재판관들에게 전달됐다. 지난해보다 훌쩍 늘어난 데에는 ‘탄핵기원 연하장’의 덕이 컸다.

‘부산에서 필부’라는 이름으로 신속한 탄핵심판을 부탁하는 연하장도 있었다.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막중한 사건으로 수고하시는 헌법재판소장님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번영에 견인차가 되도록 신속하고 준엄한 판결을 내려주시길 기원하며 헌법재판소장님의 가정과 주변 이웃에 늘 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경기도 과천시에서 온 연하장에는 “재판소장님과 재판관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는 새해인사와 함께 “탄핵심리를 정의롭게 결정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빠른 안정 부탁드립니다”라는 당부가 담겨있었다.

헌재 재판관들에게 연하장을 보내자는 운동은 곳곳에서 벌어졌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연하장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지난 17일 광주에서는 시민단체의 주최로 헌재에 연하장 보내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에는 헌재에 보낼 연하장 사진을 올리고 동참을 독려하는 글도 쉽게 눈에 띈다. 국민들이 탄핵을 주저하거나 반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폭탄을 보냈다면, 헌재에는 연하장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이날 공개한 신년사를 통해 공정하고 신속한 탄핵심판 의지를 밝혔다. 박 소장은 “헌재는 탄핵심판 심리가 가지는 중차대한 의미를 잘 알고 있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헌재는 오직 헌법에 따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법절차에 따라, 사안을 철저히 심사하여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박 소장은 “헌법을 지키고 그 참뜻을 구현하는 방안에 대하여 고심하고 또 고심하면서, 국민 여러분의 믿음에 부응하여 헌재가 맡은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탄핵 연하장뿐 아니라 존 로버트 미국 연방대법원장이 가족사진이 담긴 연하장을 보내는 등 외국 대법원장들의 새해 인사도 헌재에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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