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국외영업점들이 본점 의존에서 벗어나 현지 자금 조달 시장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만기 1년 안팎의 단기 자금에 기대왔던 국외영업점들이 독자적 채권 발행 능력을 처음으로 확보한 것이다. 우리은행의 국외영업점들은 이를 통해 2~5년 만기의 장기 자금을 직접 조달하며 현지 영업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우리은행 4개 국외영업점들이 현지에서 직접 외화채권을 조달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런던, 홍콩, LA, 싱가포르 등 4개 국외영업점이 현지에서 직접 외화채권을 발행해 총 2억75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외화채권 발행에는 엠티엔(MTN) 프로그램이 쓰였다. 이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등록된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채권을 찍어내는 중장기 자금 조달 방식이다.
우리은행 본점은 올해 1월 MTN 프로그램을 개편하며 이들 4개 지점을 발행 가능 지점으로 새롭게 추가했다. 2월에는 현지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진행했다.
홍콩지점이 가장 먼저 4월부터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억8천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어 LA지점이 6월25일 2천만 달러, 런던지점이 7월1일 4500만 달러, 싱가포르지점이 7월8일 3천만 달러 조달을 차례대로 마쳤다.
우리은행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외영업점의 자체 조달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을 세웠다.
올해 하반기 국외영업점 평가 항목에는 MTN 프로그램 활성화 가점을 새로 넣는다. 연말에는 프로그램 총 발행 한도를 기존 7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늘리고, 이 가운데 10억 달러를 국외영업점 몫으로 별도 배정할 방침이다.
홍진방 우리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국외영업점의 자체 발행 완수는 글로벌 현지 영업에 필요한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자금 조달 경쟁력을 높여 해외 영업 기반을 더욱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