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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첫 소환 임박
ⓒ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최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용기 비서실 부장을 소환하면서 수사의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측근은 성 전 회장의 행적을 가장 잘 알 뿐 아니라 그가 목숨을 끊기 전 금품 로비의 ‘증거 수집’에 나섰을 때도 함께한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리스트 8인’ 가운데 첫 소환자가 머지않아 나올 전망이다.

특별수사팀은 이 둘을 상대로 이달 6일 윤아무개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병실을 찾아 홍준표 경남지사한테 2011년 6월께 1억원을 전달했다는 과정에 대해 ‘복기’한 상황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숨진 당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 지사한테 윤 전 부사장을 통해 돈을 줬다고 말했는데, 그로부터 사흘 전 혹시나 ‘배달사고’가 난 것은 아닌지를 윤 전 부사장에게 확인했다는 것이다. 윤 전 부사장은 지시대로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의 다음 조사 대상은 윤 전 부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이런 조사와 증거 수집을 통해 추궁할 근거가 쌓이는 대로 홍 지사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윤 전 부사장이 입원한 병원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통해 성 전 회장의 ‘증거 수집’ 활동을 확인해왔다.

홍 지사는 이 사건 초기부터 ‘리스트 8인’ 중 최우선 조사 대상으로 꼽혀왔다. 8명 가운데 돈을 줬다는 시기가 비교적 최근이어서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가 살아 있는데다, 성 전 회장이 다른 사례들과 달리 돈 심부름을 시켜 중간 전달자라는 ‘물증’이 있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홍 지사가 혐의를 부인하는데다 수사의 맥락을 꿰뚫고 있는 검사 출신이라는 점 등 때문에 소환에 앞서 꼼꼼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 최근 행적 집중 조사→금품 수수자 확인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숨지기 전 한달여간의 행적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지난달 18일 경남기업 압수수색을 전후로 자신이 자원개발 비리 수사의 첫 타깃이 됐음을 알고 필사적인 구명 로비를 벌였다. 성 전 회장이 접촉한 것으로 밝혀진 인사들은 대부분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 변호사와 함께 잘 대응하라’는 취지의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은 구명을 부탁받은 인사들이 과거 그에게서 ‘후원’을 받은 사람들일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숨진 당일 인터뷰에서 “도리”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구명 요구에 등을 돌렸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수사팀은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1년간 성 전 회장과 각각 수십에서 200여건의 휴대전화 착·발신을 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일정표나 측근들 진술까지를 종합해 성 전 회장의 행적을 퍼즐 맞추듯 재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 전 회장이 구명 로비 대상자들에게 어떤 요구나 압박을 했는지를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압수수색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날 분주하게 움직이며 들른 장소들에 집중되고 있다.

수사팀이 박 전 상무 등에게 증거인멸 혐의를 두는 것도 측근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홍 지사와 관련해 금품 제공에 대한 재확인까지 한 성 전 회장이 다른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밀 장부’, 혹은 기존 리스트에 있는 8명과 연관된 추가 자료가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경남기업 직원한테서 박 전 상무가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전 상무는 “검찰이 증거인멸로 보는 행위는 회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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