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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더기라고 합니다. 한번도 이런 공개 편지라는 것을 써본 적이 없어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좀 막막하네요. 생각해보니 아마 산타 할아버지한테 쓴 편지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각설하고, 저는 3살부터 자연세계와 환경보호에 매료되어 있는 영국인입니다. 최근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지금껏 만나본 사람 중 가장 흥미로운 두 사람을 소개 받았어요. 바로 '5 Gyres'라는 단체의 설립자인 안나 큐민스(Anna Cummins)와 마커스 에릭슨(Marcus Eriksen)이라는 친구였어요. 그분들은 고생물학과 동물학을 전공한 환경운동가, 이를테면 현존하는 인디아나 존스 같은 사람들이죠.

10분 정도 서로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던 중, 마커스가 두바이에서 발굴한 낙타의 위 속에 들어 있던 25킬로나 되는 플라스틱 덩어리 이야기를 했어요. (아래 사진은 제가 실제로 그걸 들고 있는 거예요!) 낙타가 플라스틱을 식물로 착각하고 계속 먹어왔던 거예요. 소화가 안되는 플라스틱 때문에 낙타는 배가 부르다고 생각하고 결국엔 굶어 죽었죠. 저는 정말 멘붕이 왔고 세계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그제서야 느꼈죠. 이야기는 계속됐고 그들은 지난 몇 년간 싸워 온 '마이크로비즈'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어요.

'미세 플라스틱'을 더 이상 쓰면 안되는 이유

낙타가 삼킨 플라스틱을 들고 있는 게 저예요.

'마이크로비즈'는 주로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에요.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치약은 "당신의 이를 깨끗하게 해줍니다" 라고 광고하지만, 사실 이 미세 플라스틱들은 너무 크기가 작아서 걸러지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물고기나 다른 많은 해양동물에게 약영향을 미쳐요. (당신의 잇몸이나 입안에 들어가기도 하고요!) 작은 물고기들은 이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들을 먹이로 생각하고 먹게 되고 더 큰 물고기들이 이 작은 물고기들을 먹고, 사람은 또 큰 물고기들을 먹고요. 우리가 먹는 생선의 4분의 1이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되어 있다고 해요. 그 출처는 우리가 쓰는 치약이나 세얀용 스크럽제일 수 있는 거고요. 이제 아시겠죠?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글로벌 이슈라는 걸요.

이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어요. 저도 치약에서부터 얼굴 스크럽까지 다양하고 많은 제품들을 수년 동안 사용해 왔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수백만 개의 플라스틱 알갱이로 이를 닦고 세수도 해왔다는 거잖아요. 정말 맘에 안 들었어요. 마커스 그리고 안나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지도 알게 됐어요. 바로 이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폴리에칠렌', '폴리프로필렌'과 같은 다양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걸요. 제조사들은 이 어렵고도 긴 단어를 제품 케이스에 표기하죠. 하지만 이 작은 알갱이들이 플라스틱인지 따로 알려주지는 않아요. 저는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들이 저의 치아를 더 하얗게, 또 제 피부를 더 부드럽게 해줄 거라 생각하면서 구매했던 것인데, 실상은 플라스틱 오염에 '한 몫'하고 있었던 겁니다.

현재로 돌아와서, 여전히 저를 잠 못 들게 하는 사실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직 이 문제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요, 미국에선 이미 마이크로비즈 금지 법안이 통과됐죠. 하지만 2018년까진 적용이 안될 거예요. 여기 영국에서도 정부가 수년 동안 금지 법안에 대해 논의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어요. 그리고 거의 모든 나라에서 마이크로비즈는 여전히 합법적으로 쓰이고 있어요. 매일 수백만, 수천만 개의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여전히 하수처리 시설을 통과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영향력 정말 막대해요. 사실상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어요!

바다는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어요. 기후변화, 남획과 더불어 플라스틱 오염은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고, 이건 결국 우리 스스로 발등을 찍는 일이에요. 만약 우리 세대에서 바다 오염을 멈출 수 있다면, 지구는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흠... 여러분 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월-e (Wall-E)에 나오는 텅 빈 지구 기억 나시죠? 다행히 우리에게는 변화를 만들고 문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가족, 친구, 더 나아가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어요.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을 쓰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변화의 시작이니까요.

여기서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제품의 목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비즈, 이제 그만 쓰자구요!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K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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