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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와 트럼프의 시대에 영국에서 미국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Joshua Roberts / Reuters

미국의 내 친구들은 이름이 아메리카인 맥주를 마시고, 성조기를 닮은 베리 파이를 굽고 있다. 내 고향에서는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얼른 나와서 구경하라는 듯 구호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불꽃놀이가 터진다.

내가 작년 8월부터 살고 있는 런던에서는 7월 4일은 그저 월요일일 뿐이다. 꽤나 우울한 이번 달의 7월 4일은 화창하고 따뜻한 날이다. 이른 아침이다. 잉글랜드에서는 언제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나는 밖으로 달려나가고 싶다.

집 밖으로 나가자마자 집 근처 공원 옆 인도에 저항의 슬로건이 쓰여있는 게 보인다. '이민 단속에 저항하라'. 이것은 절반이 넘는 사람이 영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많은 화이트채플의 슬로건이다. 지난 주에 영국은 국민 투표를 통해 EU를 떠나기로 결정했고, 혼돈과 혼란의 물결이 온 세계에 퍼졌다. 이 투표가 영국인이 아닌 시민들의 출국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특히 탈퇴에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모른다. 하지만 여러 해 동안 내가 사는 이 지역과 이 나라를 집으로 삼아 지내온 사람들은 공포만으로도 충분히 맞서 싸울 이유가 된다.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시대에 영국에서 미국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이와 같은 종류의 공포가 미국에서도 감지된다. 리얼리티 TV쇼 스타 출신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무슬림이 미국에 들어오게 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지 몇 달이 지났고, 이슬람 증오는 계속 퍼져간다.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허프포스트가 기록한 반 무슬림 공격이 157건인데, 거의 뉴스에 나온 것만 센 것이다. 보도되지 않은 위협, 협박, 폭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의 승리를 두려워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무슬림들만이 아니다. 유대인인 나는 트럼프의 소수자들에 대한 태도, 최근 힐러리를 공격할 때 사용한 반유대적 이미지를 보면 불안하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내가 트럼프에 대해 쓴 글에 대한 반응으로 몇 번이나 내게 반유대적 모욕이나 유대인을 쥐에 비유한 사진을 보냈다.

여성으로서, 트럼프가 여성을 '게으름뱅이 slob', '골빈 섹시녀 bimbo'라 지칭하는 것은 진보적인 여성들이 외모 이외의 가치를 얻어내느라 노력한 세월을 깎아먹는다고 생각한다. 저널리스트로서, 대선 때까지 매일 트럼프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지치고,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그가 정말로 이긴다면 미국 역사상 언론 자유에 있어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현실뿐이다. 외국에 사는 미국인으로서, 만약 트럼프가 이긴다면 나는 여기서 지내는 내내 내 나라의 실수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해야 할 거라는 걸 깨달으며 몸서리 친다.

공정한 일은 아니나, 이해는 된다. 태어나지 않은 나라에서 살 경우, 당신은 친구들과 동료들 사이에서 모국의 사실상의 대표가 된다. "미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내 영국 친구들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이름을 내세워 노숙자를 폭행할 경우 내게 물을 것이다. "왜 미국인들은 총을 그렇게 좋아해?" 총기 난사 사건이 또 터지고, 총기 판매가 급증했다는 뉴스를 보면 그들은 의아해 한다. 직장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런던 중심부의 카페에서 웨이트리스는 내 친구와 내게 농담조로 우리가 트럼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파리에 휴가를 갔을 때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트럼프가 조지 W. 부시보다 더 나쁜 대통령이 될 거라 생각하는지 내게 물었다.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시대에 영국에서 미국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EU 투표 결과가 나온 후, 나는 미국의 사람들로부터 더욱 많은 질문, 우려, 독선적인 비난을 받아야 했다. 브렉시트와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늘 그 생각을 한다고 대답한다. 사실 그 생각을 안 해본 날이 거의 없다. 물론 비교할 점이 있다. 기회주의자 선동가들의 조종, 이민자들에 대한 공포와 불신을 빚은 경제적 불안정이 비슷하다. 투표 이후 증오 범죄는 57%나 증가했다.

물론 브렉시트는 국경에만 관련된 것은 아니다. 가장 앞장 서서 브렉시트를 지지한 사람 중 하나인 전 런던 시장 보리스 존슨은 불법 이민자들의 사면을 지지한다. 그러나 트럼프가 어필하고 있는 것은 멍청하고 값비싼 멕시코와의 벽 만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정치의 현재 상태에 일반적으로 불만을 품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는 어떤 의미로도 정치인은 아니다.

당신은 브렉시트와 미국 독립기념일에 대한 기사를 접했을 수 있다. 영국 정치인들의 주장을 들었을 수도 있다. 이건 잘못된 맥락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영국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동의 없이, 때로는 자신들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대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지긋지긋해 전쟁을 벌였다. 지금 영국의 의견은 유럽에 잘 반영된다.

탈퇴파의 거두 나이젤 파라지는 유럽 의회에 나타나 모두를 모욕하고도 쫓겨나지 않았다. 그리고 예일 대학교 교수이자 역사가인 스티브 핀커스의 지적처럼, 초기의 미국인들은 이민에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미국이 용광로 같은 곳이라는 말은 저급한 비유가 아니다. 그냥 미국인이란 없다. 도미니카계 미국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유대인 미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있다. 미국은 미국과 전세계와의 끝없는 관계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반면 탈퇴파는 세계와 아무 관계도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Well, This Is Awkward: What It’s Like Being An American In The U.K. During The Times Of Brexit And Trump'(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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