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이성애자 남성들이 게이 수퍼히어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이번 달에 DC 코믹스는 '미드나이터' 코믹 북 시리즈를 종결한다. 이 시리즈를 주목해야 했던 이유는 게이 남성 주인공이 나오는 가장 최근의 주류 코믹 북이었기 때문이었다. (링크) 게이 남성으로서 나는 매체에 게이 캐릭터들이 나오는 것이 내게 중요한 이유를 페이스북에 적었다. 하지만 게이 캐릭터들이 사회 전체에, 특히 이성애자 남성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자랐던 90년대는 게이라는 것이 받아들여 지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렇지만 평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SNL에서 캐릭터가 게이일지도 모른다고 대놓고 말하는 농담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 지던 때였다. 나는 지금도 고등학교 때 나를 '팻'이라고 불렀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팻은 SNL에서 젠더가 불확실한 캐릭터였는데, 나는 체중이 많이 나갔고 외모가 중성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정치적 올바름을 지나치게 따진다고 나를 비판하기 전에, 정치적 올바름에 반대하는 운동에 대한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 정치적 올바름을 악마로 만드는 운동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요즘 들어 목소리가 커진 것 같다. 올해 공화당 유세에서 공통된 주제이기도 했다. 이 운동의 핵심은 인종 차별과 동성애 혐오 발언에 대한 반대를 잠재우려는 것이다. 그런 학대의 피해자를 산통 깨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 존 케이식은 "나는 우리가 그냥 진정제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런 발언은 피해자에 대한 영향을 축소하려 하고, 이런 사람들이 너무 예민한 거라고 사람들을 설득시키려 한다. 슬프지만 이것은 가해자와 피해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걸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이렇게 대하는 것이다, 는 명확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보낸다. 그들과 엮이지 말라, 그들처럼 되지 말라.

어렸을 때 나는 학교에 가면 계집애, 호모 등의 말을 들었다. 남자 아이들은 내가 자기와 너무 가깝게 앉았다고 생각하면 일부러 나를 밀쳤다. 정말 상처 받고 고립되고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꼈던 걸 기억한다. 나는 게이라는 게 뭔지조차 몰랐다. 나를 대놓고 거부하는 것이었고,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조차 몰랐다. 집에 와서 아버지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그 날의 분을 떠올리며 울었던 게 기억난다. 아버지가 나를 괴롭히는 아이들과 같은 생각이라는 것에는 나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아버지는 내가 호모처럼 굴지 않으면 학교의 남자 아이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지 않을 거라고 대놓고 말했다. 나한테는 아주 중요한 시점이었다. 만약 내가 바뀔 수 있었다면,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다면 난 아마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나는 내 행동이 뭐가 그렇게 다른지 잘 모르겠다. 내 목소리를 듣거나 나를 촬영한 영상을 보면 다른 걸 알 수는 있다. 만약 게이 얼굴, 게이 목소리란 게 있다면 나는 그걸 가지고 있다. 그걸 내 자신에게서 볼 수 있지만, 솔직히 내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아버지는 나란 사람은 받아 들여질 수 없다는 걸 내게 아주 분명히 보여주었다. 여러 해 동안 아버지는 내게서 게이를 없애보려고 온갖 부정적인 노력을 했다. 그 결과로 생긴 것은 내가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억울하게 느끼게 된 것뿐이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그것 때문에 아버지와 아무런 관계도 유지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 나는 '더 마스크 유 리브 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우리가 남성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사실은 거짓말이라는 내용이다. 남성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자신 안의 조금이라도 여성적인 면은 거부하도록 교묘하게 키워진다. 여기에 폭력의 위협이 곁들여지는 경우도 많다. 남성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우울감과 슬픔은 종종 폭력과 분노로 드러난다.

게이 인권은 게이들만의 인권이 아니다. 평등을 위한 운동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게이 인권의 부상과 함께 미국의 사회적 의식에 변화가 있었다. 게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은 남성성의 거짓말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였다. 게이라는 것에 대한 오명을 제거하는 것은 자신을 보다 솔직하고 진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이성애자 남성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게이 인권 운동에 있어 최고로 좋았던 것은 '엘렌', '윌 & 그레이스' 같은 드라마가 주류 미국에게 게이라는 것은 괜찮다는 걸 알려준 것이다. '아는 사람을 미워하기는 힘들다'는 속담이 옳다는 증거다.

게이 남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유일한 주류 코믹 북 시리즈가 사라져서 미국의 사회적 의식에 구멍이 남았다. 만약 주류 스튜디오들이 게이 주인공이 나오는 코믹 북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건 독립 작가들의 몫으로 넘어간다. 솔직히 나는 내가 아티스트나 작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앉아서 새로운 SF 이야기를 상상하길 즐기는 오타쿠일 뿐이다. 나는 내 이야기를 코믹 북 형태로 쓰기로 결정했다. 나는 이야기를 마음속으로 영화처럼 상상했기 때문이다. 나는 코믹 북 칸을 그리고 포토샵으로 어떤 모습인지 설명을 적은 다음 일러스트레이터를 고용해 내용을 채워넣게 했다.

나는 거대한 외계인 우주선이 지구에 추락하면 어떻게 될까 여러 해 동안 생각해 왔다. 우주선이 아주 크다면 행성을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공룡들을 죽인 소행성이 돌덩어리가 아니라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온 우주선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앗, 당신은 앉아서 이런 공상을 하지 않는다고?! 나는 2013년 10월에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인디고 닥스 그래픽 노블을 쓰기 시작했다.

게이 남성으로서 나는 게이 남성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 던 게 아니라 쓸 필요가 있었다. 주인공 닥스는 카세리아의 왕자다. 그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선을 과거로 보내고, 10만 년 전에 도착한다. 그는 현재에 남아있는 남편 타이초와 떨어지게 된다. 불멸의 존재라 해도 10만 년은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안타깝게도 닥스는 타이초와의 재회를 불과 몇 백 년 남겨두고 스콜피온 데스 로드에 의해 살해 당한다. 다행히 타이초는 닥스가 지구에 착륙하기 전에 다이아몬드 스타에서 소울 크리스털을 만들어 두었다. 소울 크리스털은 남색(indigo)인데, 그게 닥스의 영혼의 주파수의 색깔이기 때문이다. 닥스가 죽자 닥스의 소울 크리스털은 운명을 워프해서 닥스를 지구의 현재에 다시 되살린다. 그러나 닥스는 왕자였던 전생의 기억이 없고,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것도 모른다. 닥스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을 때는 자신있고 강력한 왕자였지만, 지구에서 게이 남성으로 부활하자 그가 자신을 보는 방식이 바뀐다. 나는 사회가 그를 대하는 방식과 그래서 꺾이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닥스는 지구에 오기 전의 삶을 기억해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쓰면서 나는 게이들이 경험하는 부정적인 것들을 많이 보여 주었지만, 더 나은 세상의 모습 역시 보여 주었다.

내가 인디고 닥스에서 만든 세상은 너무나 커서 그래픽 노블에 다 담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플레이하면서 인디고 닥스의 우주의 배경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게임을 페이스북에 만들었다. 각 레벨을 통해 스콜피온 제국의 탄생, 스콜피온 전쟁, 인디고 닥스 우주를 배울 수 있다. 게임을 마치고 나면 그래픽 노블에 숨은 이스터 에그들을 더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이 이걸 읽고 캐릭터와 이야기를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 게이들이 영웅인 세상을 만드는 것은 게이라는 것에 대한 오명을 제거하는 또 하나의 발자국이었다. 그리고 모든 남성들이 자신의 인간성의 모든 면을 더 잘 받아들이게 해주는 일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Straight Men Should Care About Gay Superhero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6·3 판세 분석/대전시장] 4년 전 2%p 차로 패했던 민주당 허태정, 리턴매치에서 국힘 이장우에게 설욕 성공하나
  • 2 이병철 회장 손자들의 닮은 듯 다른 사과 : 동갑내기 사촌 정용진·이재용의 ‘세 번 숙인’ 사과 비교
  • 3 '선거 여왕' 박근혜의 화려한 부활 :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 탄핵 1호'를 국민은 용서했나
  • 4 "어머니 영정 사진까지 돌아다녔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구속에 '장사의 신' 은현장 눈물 터트렸다
  • 5 스타벅스 '탱크데이' 기획 프로세스의 재구성 : 커머스팀 직원 5명은 쏙·탁·착 라임에 몰두했고, 경영진은 파일도 안 열고 결재했다
  • 6 [6·3 판세분석/부산 북구갑] 보수 단일화 거부한 박민식·한동훈 : 민주당 하정우, 보수 분열에 민심 모을 수 있을까
  • 7 CJ그룹 회장 이재현 미국 골프대회 '더CJ컵' 찾았다, "미국 내 K플랫폼 확대·발전 시켜야"
  • 8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으로 다시 보는 MBC·KBS·SBS의 민낯 : 숨은 그림 찾기 아닌 '숨은 일베 찾기'
  • 9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2년 후 연 3만 대씩 쏟아진다,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체질' 변신 착수
  • 10 SK그룹 리밸런싱의 마지막 숙제 '배터리 사업' 반등, SK온 사업재편-ESS 배터리에 사활 건다

허프생각

3년 만에 재발한 '순살 공포' 지우려면, 정치 잠시 비켜나 부실시공 원인 들여다봐야 한다
3년 만에 재발한 '순살 공포' 지우려면, 정치 잠시 비켜나 부실시공 원인 들여다봐야 한다

철근 누락 끊어내는 건 정쟁이 아닌 건설현장의 기본기

허프 사람&말

SK그룹 회장 최태원과 젠슨 황 올해 세 번째 만남 기약 : 6월 첫날 대만서 TSMC 낀 반도체 공조 구체화
SK그룹 회장 최태원과 젠슨 황 올해 세 번째 만남 기약 : 6월 첫날 대만서 TSMC 낀 반도체 공조 구체화

대만에서 반도체 3각 밸류체인이 만난다

최신기사

  • '탱크데이 논란'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에게 한국거버넌스포럼이 권했다 : 법적 책임 지려면 등기이사 취임하면 된다
    씨저널&경제 '탱크데이 논란'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에게 한국거버넌스포럼이 권했다 : 법적 책임 지려면 등기이사 취임하면 된다

    아니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 일임하든지

  • 공정위원장 주병기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정조준, 기만이 사실로 드러나면 소비자 피해 문제도 고민할 수 있을 것
    씨저널&경제 공정위원장 주병기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정조준, "기만이 사실로 드러나면 소비자 피해 문제도 고민할 수 있을 것"

    '탱크' 사용에 다른 의도가 있다면 소비자 '기만 행위'

  • BTS 부산 콘서트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바가지 숙박업소 잡기 위해 내놓은 방안 : 바가지 업체 명단 공개되나?
    뉴스&이슈 BTS 부산 콘서트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바가지 숙박업소 잡기 위해 내놓은 방안 : 바가지 업체 명단 공개되나?

    "비싸서 화나는 게 아니다"

  • 일본인의 '극진한' 고양이 사랑 : 일본 '캣노믹스' 3조 엔 규모 성장, 한국도 반려묘 시장 커진다
    라이프 일본인의 '극진한' 고양이 사랑 : 일본 '캣노믹스' 3조 엔 규모 성장, 한국도 반려묘 시장 커진다

    귀여운 고양이가 경제도 살린다

  • 삼성물산 신반포19차·25차 재건축 세대 87%에 '영구 한강 조망' 제안, 30일 총회 앞두고 막판 총력전
    씨저널&경제 삼성물산 신반포19차·25차 재건축 세대 87%에 '영구 한강 조망' 제안, 30일 총회 앞두고 막판 총력전

    30일 신반포19차·25차에 래미안 vs 오티에르 결정난다

  • 과기정통부 오픈AI 초고성능 모델 'GTAC' 접근권 확보했다, 아시아 최초 AI 보안 최전선에
    씨저널&경제 과기정통부 오픈AI 초고성능 모델 'GTAC' 접근권 확보했다, 아시아 최초 AI 보안 최전선에

    오픈AI에 직접 손 내민 한국

  • '후보 단일화 데드라인' 하루 남았다 : 울산·경남 단일화 성공, 부산 북갑·경기 평택을은 난망
    뉴스&이슈 '후보 단일화 데드라인' 하루 남았다 : 울산·경남 단일화 성공, 부산 북갑·경기 평택을은 난망

    평택을은 ‘여권 분열’ 속 보수 합치나

  • 한컴 대표 김연수 긴장시킨 '서비스형 SW' 기업 몰락 담론, 'OS 개발사' 아닌 'AI 유관기업' 각인 안간힘
    씨저널&경제 한컴 대표 김연수 긴장시킨 '서비스형 SW' 기업 몰락 담론, 'OS 개발사' 아닌 'AI 유관기업' 각인 안간힘

    한컴오피스 AI가 온다

  • 유럽에서 5월 '살인적 더위'로 진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 유럽의 '새로운 일상'
    라이프 유럽에서 5월 '살인적 더위'로 진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 유럽의 '새로운 일상'

    런던 33도, 남프랑스 37도, 스페인 38도

  • 어머니 영정 사진까지 돌아다녔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구속에 '장사의 신' 은현장 눈물 터트렸다
    뉴스&이슈 "어머니 영정 사진까지 돌아다녔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구속에 '장사의 신' 은현장 눈물 터트렸다

    "세의야 감방 가자"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