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순간, 논리적 비판이 봉쇄되고 만다. "…것 같아요"는 개인적 감정이나 경험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것에 대한 합리적 논박을 시도해봐야 논박하려는 사람은 그런 감정이나 경험을 갖지 못한 것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워던 교수에 따르면, "…것 같아요"는 다양성과 양극화가 동시에 급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그 입맛에 맞는 말을 하려는 일종의 '겸양'의 표현이지만, 결과적으론 합리적 주장과 반박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워던 교수는 자기 생각을 검증받기 위해 접촉한 동료 교수 등의 견해도 전하면서 시러큐스대학의 한 역사교수도 "…것 같아요"는 "말하는 순간 방패를 세움으로써 상대가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고대 유교와 그리스 스토아학파 뿐 아니라 현대 신경과학의 연구결과도 이성적 추론과 결정에 감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것 같아요"라는 어법을 문제 삼는 것은 감정의 표현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고의 게으름의 징표"라는 데 있다고 워던 교수는 설명했다.
어떤 사실에 대해 자신이 가진 정보를 기반으로 추론을 통해 판단을 내릴 때 그 판단에 대해 일부 의구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최대한 진위 구분을 하려는 노력 없이 "…것 같아요"라는 위험회피형 표현 뒤로 숨어버린다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상대주의 시대에도 "증거와 개인만 아는 내적 감정 사이의 구분은 존재"하고, 다양한 관점이 있다고 해서 각 개인이 기반을 두는 명확한 사실(facts)이 없다는 뜻은 아닌데 "…것 같아요"라는 어법은 이 모든 것을 뭉개버리고 만다.
워던 교수는 정밀한 연구결과는 아니지만, 언어학적으로 수집된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것 같아요"라는 표현은 20세기 후반부터 사용이 퍼지기 시작해 최근 10여 년 사이엔 "생각한다", "믿는다"는 말과 비슷한 뜻이 될 정도가 됐다.
그는 '동물농장' 작가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 "사고가 언어를 타락시킬 수 있듯이 언어 역시 사고를 타락시킬 수 있다"며 거듭 생각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실행가(doer)인 것 같아서 지지한다"거나 "나는 버니 샌더스가 너무 이상주의적인 것 같다"고 말하지 않고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실행가이어서 지지한다"거나 "버니 샌더스는 너무 이상주의적이다"고 말해야 이성에 기반한 주장과 반박이 가능하다는 게 워던 교수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