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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와 대한민국의 소울 푸드인 치킨은 밤에 더욱 아름다운 음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오늘 한국인들 사이에서 '사랑' 또는 '러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치킨이 2만 원을 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주경제는 BBQ가 처음 공식적으로 2만원보다 비싼 메뉴인 마라 핫치킨 순살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홈페이지에는 1만9900원으로 표기돼 있지만, 출시 프로모션이 끝나는 6월부터 2만900원에 판매될 예정이라는 것.

이 소식에 수많은 매체들이 우려를 표했다.

"치킨값이 오르다, 오르다 드디어 2만원을 넘어섰다."-중도일보(4월 25일)

"1인1닭, 치느님이라 부르며 닥찬(닥치고 찬양)하던 마니아들도 이건 아니다 싶다는 반응이다."-중도일보(4월 25일)

'2만 원'이라는 소비자의 심리적 상한선에 BBQ가 처음으로 도전했다는 취지.

2만 원대 치킨의 등장이 엄청 서운한 이유

2만원보다 비싸게 가격을 올리기는 부담스럽던 업체들은 가장 비싼 메뉴를 마치 서로 짜기라도 한 듯이 1만9천900원에 팔아왔다. 치킨가격을 가맹점 자율로 하던 네네치킨의 경우 일부 2만원이 넘는 제품이 포함된 전단지가 떠돌기도 했는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부담을 느낀 본사가 1만9천900원 이하로 가격을 조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연합뉴스TV(4월 24일)

다른 매체들의 보도로는 주재료인 생닭의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한다.

한편 산지 닭 가격은 1300원 수준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해럴드경제(4월 25일)

물론 재화의 가격이 원재료와 생산비용의 합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치킨을 소비해온 방식을 생각하면 이 분노가 이해 된다.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 정은정 씨에 따르면 치킨은 1997년 이후에 단 한 번도 외식 메뉴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그리고 그 가장 큰 이유는 치킨이 가진 기름기와 고급스런 맛에 비해 단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

얼마 전까지 15,000원 수준이었던 치킨 한 마리면 2~3인 가족(1인 1닭족 제외)이 충분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1인당 점심 한 끼 수준.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가는 아빠들은 얼마 전까지 점심 한 끼 수준의 가격으로 아이들에게 서양식을 제공할 수 있었언 것.

그러나 20,000원이 넘어가면 어쩐지 치킨은 돈가스보다, 탕수육보다 비싼, 만나기 힘든 친구가 되는 느낌이다. 2만 원이라니. 어쩌면 2016년은 치킨값이 2만 원을 넘은 첫 해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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