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최근 21일 이내 콩고민주공화국(DRC, 민주콩고)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는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미국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행정명령을 발령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보잉 787-10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4일 오후 1시59분 출발편부터 미국행 항공편 이용 승객을 대상으로 에볼라 관련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3일 밝혔다.
CDC의 행정명령이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3일 오후 11시59분부터 적용되는 데 따른 것이다.
CDC는 해외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의 승객을 대상으로 민주콩고 방문·체류 이력이 없음을 확인하는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승무원은 물론, 미국을 경유하는 환승객도 예외 없이 제출 대상이다. 민주콩고 내 공항에서 항공편을 갈아타거나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고 단순 환승한 경우도 체류 이력에 포함된다. 최근 21일 이내 민주콩고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승객은 미국행 항공편에 탑승할 수 없다.
이번 조치는 CDC 지침에 따라 12월19일(한국시각)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향후 미국 보건 당국의 지침이 변경될 경우 관련 내용을 재안내할 계획이라고 대한항공 쪽은 밝혔다.
현재 민주콩고는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으로 심각한 보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부는 10월31일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1만351명으로 이 중 502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 나라가 5월15일 에볼라 발병을 선언한 뒤 168일 만으로, 치사율이 48.6%에 달한다. 10여 년 전인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일대를 덮쳐 1만1300여 명이 사망한 대유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에볼라 확산 사태다. 인근 국가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아프리카 전역으로 대유행이 확산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분디부교 바이러스(BDBV, Bundibugyo virus)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 계열(종) 중 하나다. 현재 이 바이러스에 특화된 백신이나 전용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