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1달여 남은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 사장은 임기 동안 하나카드를 법인카드 시장에서 2위권으로 올렸다. '트래블로그'는 해외 체크카드 시장 1위를 지켰다. 그러나 하나카드의 자산 규모와 순이익은 BC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여전히 하위권이다.
그럼에도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곳으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핵심 과제로 내건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한 축이다. 성영수 대표의 연임을 가늠할 '변수'들에 대한 평가는 간단치 않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첫 임기가 12월31일에 끝난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2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성 사장의 연임의 향방을 결정할 결정적 요인은 영업력에 기반한 실적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는 3분기 실적 역시 연임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성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쌓은 기업금융·외환 분야 경력을 살려 법인카드와 해외 결제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법인카드는 성 사장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다.
성 사장은 직접 기업영업을 뛰며 법인카드 영역에서 하나카드의 입지를 넓히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성과로 하나카드는 법인카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2025년 초 4위권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신한카드와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KB국민카드가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하나카드는 8월 법인카드 점유율 17.6%로 신한카드를 0.1%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가 9월에는 17.3%로 0.1%포인트 차이로 순위가 뒤집혔다.
하나카드는 2026년 상반기 기준 BC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자산 규모 7위, 순이익 규모 5위다. 신한카드가 자산 1위, 순이익 2위인 점에 비춰 보면 자산 규모가 가장 작은 하나카드가 법인카드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다투는 구도다.
법인카드와 함께 하나카드의 성장을 이끄는 축은 '트래블로그'다.
하나카드의 대표 상품인 트래블로그는 작년 말 누적 가입자 1천만 명을 넘어서며 하나금융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트래블로그는 2026년 9월 기준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44개월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를 기반으로 하는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이 하나은행에서 출시되는 등 하나금융 그룹사 사이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법인카드와 트래블로그의 성과에 힘입어 하나카드의 전체 실적도 개선됐다. 하나카드의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125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2% 늘었다.
하나카드의 실적 개선은 하나금융지주에도 중요한 과제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핵심 과제로 내건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2025년 연간 기준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1월 콘퍼런스콜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은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강화"라며 "비은행 계열사의 기초체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기여도는 18.8%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KB금융(44.0%)과 신한금융(35.4%)에는 크게 못 미치고 우리금융(22.3%)에는 올해 추월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