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극우 유튜버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육성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 파장이 일고 있다.
녹취에는 장 대표가 사석에서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는 내용이 포함된 만큼 장 대표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번 녹취록이 공개된 배경을 두고 장 대표의 핵심 지지기반인 극우 세력이 장 대표에게 등을 돌린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국민의힘 당대표실이 장동혁 대표의 욕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유튜버에 대한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굿모닝! 수요 정책 아카데미'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사적 대화 공개에 대해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장 대표의 인성과 관련된 대중의 부정적 평가가 늘어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장동혁 리더십'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인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장동혁의 황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런 술자리에서 누군가 녹취하고 있었고 또 그것이 강성 우파로 유명한 유튜브에서 폭로된다는 것이 장동혁 레짐의 황혼을 보는 듯 하다"며 "일부 강성 유튜브들 사이에서는 장동혁이 아니라 이진숙이나 김태규를 대안으로 언급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이진숙을 넣은 여론조사에도 잡힌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어 "당대표는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을 때 권위와 권력이 생기는데 장동혁은 이미 지방선거 공천을 했고 패배했다"며 "이젠 꽃달고 북치는 장동혁에게 공천받기 위해 줄서고 둥기둥기 해주기 보다는 장동혁이 내려오든 임기가 끝나든, 장동혁만 빼고 다른 사람을 대표로 세우고 공천받는 방향으로 당의 민심이 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극우 성향 유튜버로 약 53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홍철기TV'는 최근 장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술자리에서 욕설이 섞인 대화를 하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 시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 달 정도 앞둔 2025년 7월경인데 대화 내용은 장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문수 후보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고, 대화 과정에서 장 대표는 여러 차례 욕설을 뱉었다.
이번 녹취 폭로는 단순한 장 대표의 인성을 둘러싼 구설수를 넘어, 보수 진영 내부 역학구도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장 대표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현상이 뚜렷해진다면 장 대표 리더십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녹취록 파장이 커지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21일 입장문을 내어 "장동혁 당대표의 사적 대화 녹취가 공개되고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제3자가 대화 당사자의 동의 없이 녹취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통신비밀보호법 등 관련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녹취의 취득·유포 경위를 확인하고, 형사 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장 대표 측의 법적 대응 방침을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때 퍼진 이른바 '형수 욕설' 녹취와 관련해서는 공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다 장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녹취는 불법이라고 규정한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형수 욕설은 다 까자고 안 했나"라며 "정작 본인 것은 사적대화, 형사고소, 손해배상? 아이고 무서워"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술을 마시면 고함치고 쌍욕을 서슴지 않더니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며 "그래서 인성이라는 걸 살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