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아침에는 목욕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도 합니다. 화장도 해야 하고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공개한 아침 일상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4일 도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신의 일과를 소개하며 "남성 총리보다 3~4시간 정도 더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설거지도 한다 일본 첫 여성 총리의 가사노동과 일왕 계승에서 배제된 아이코 공주 : 일본 성평등의 현주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0월14일 도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일본 나루히토 일왕(가운데)과 마사코 왕비(왼쪽 두 번째), 아이코 공주(왼쪽)가 10월3일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시안게임 승마 장애물 비월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AFP/연합뉴스

해당 발언은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공동대표가 총리의 장시간 국회 출석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국정 운영에 쫓겨 국가의 미래를 전략적으로 구상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 비서관들도 아직 익숙하지 않다며, 전국에 생중계되는 국회 회의를 앞두고 화장을 고칠 3~5분의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총리의 업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발언은 뜻밖의 논쟁으로 번졌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여성조차 가사노동과 외모 관리에 드는 시간을 호소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날 AFP는 이 발언을 전하며 일본 사회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성 역할 구분과 여성의 낮은 정치 참여 현실을 짚었다.

집안일은 여성 75%, 남성 25% 

일본 가정에서는 가사노동의 4분의 3을 여성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크로스마케팅이 지난 8월2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배우자나 파트너와 함께 사는 가구의 평균 가사 분담률은 여성 75%, 남성 25%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8~79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가사 분담 실태를 스스로 평가하도록 한 결과다.

가사 분담을 바라보는 남녀의 만족도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들이 남성 파트너의 가사 참여에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4점에 그쳤다. 반면 남성들이 여성 파트너에게 매긴 점수는 81점으로, 무려 27점이나 높았다. 같은 가사 분담을 두고 남녀가 느끼는 만족도에 상당한 온도 차가 드러난 셈이다.

성별에 따른 고정적인 역할 분담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쿠호도 생활종합연구소의 2026년 조사에서 기혼 응답자의 52.8%는 가정 내 역할 분담이 '아내는 집안일, 남편은 바깥일'에 가깝다고 답했다. 2018년 65.8%에서 13%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는다. 부부가 가사·육아와 일을 평등하게 분담한다는 응답은 14.9%에 그쳤다.

총리는 여성인데 의원은 15%도 안 돼

설거지도 한다 일본 첫 여성 총리의 가사노동과 일왕 계승에서 배제된 아이코 공주 : 일본 성평등의 현주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0월14일 도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두고 일본 온라인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일본 여성 주간지 '주간여성 프라임'은 15일 "여성 지도자가 절대 해서는 안 될 말", "첫 여성 총리가 이런 상황에서 '여성이니까'라는 논리를 쓰다니 실망스럽다"는 등의 온라인 반응을 소개했다.

여성에게 가사노동이 집중되는 현실과 별개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지도자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는 것은 여성의 지도력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남성 중심으로 운영돼 온 일본 정치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다. 여성 총리가 국회 출석 전 화장을 고칠 최소한의 시간조차 일정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일본의 성별 격차는 정치권에서도 뚜렷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9월16일 발표한 '2026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일본은 145개국 중 117위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도 여성 당선자는 전체 465명 중 68명으로, 14.6%에 그쳤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지만 국회의원 7명 중 여성은 1명꼴에 불과한 것이다.

국민 72%가 여성 일왕 찬성하는데, 아이코 공주는 왕위 계승 불가

설거지도 한다 일본 첫 여성 총리의 가사노동과 일왕 계승에서 배제된 아이코 공주 : 일본 성평등의 현주소
나루히토 일왕이 9월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공식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의 지위를 둘러싼 논쟁은 일본 왕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는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왕실 인물이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5월23~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3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가 여성 일왕을 허용하는 데 찬성했다. 반대는 10%, 모르겠다는 응답은 17%였다.

지난 7월 일본 국회는 왕족 수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왕위 계승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 여성 왕족이 일반인 남성과 결혼한 뒤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과거 왕족 가문의 남계 남성 후손을 양자로 받아들이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여성에게 왕위 계승권을 부여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남계 계승의 역사적 전통을 강조하며 여성의 왕위 계승 문제는 향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혼하면 94%가 남편 성 따라, 10대 여성 절반은 "각자 성 쓰자"

여성의 선택권을 둘러싼 제도적 논쟁은 왕실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결혼 후 부부의 성씨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일본은 법적으로 부부가 같은 성을 사용해야 한다. 남편과 아내 중 누구의 성을 따를지는 선택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성을 바꾸는 쪽은 대부분 여성이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24년 혼인 신고를 한 부부의 94.1%가 남편의 성을 선택했다. 법률상 부부에게 동등한 선택권이 주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여성 10명 중 9명 이상이 결혼과 함께 성을 바꾸는 셈이다.

젊은 세대의 인식은 다르다. 일본의 민간 공익재단인 일본재단이 지난해 8월 15~17일 전국 17~1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9월18일 발표한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53%가 원하는 부부에 한해 서로 다른 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에 찬성했다. 현행 부부 동성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그러나 다카이치 정부는 기존의 부부 동성제를 유지하면서 결혼 전 성을 사회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고, 가정 내 성 역할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가사노동부터 정치적 대표성, 왕위 계승, 결혼 후 성씨 문제까지 제도와 현실 곳곳에는 여전히 성별 격차가 남아 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결승선 500m 앞에서 쓰러진 20대 러너의 비보 : 개인 최고 기록보다 고강도 러닝보다 중요한 '나만의 속도'
  • 2 60대 추정 남성, 인천 홈플러스 구월점에서 불특정 다수에 흉기 난동 : 시민 1명 심정지·7명 부상
  • 3 10대 여성이 독일 길거리에서 로봇에게 성추행 당했다 : 기술 발전의 엽기적 '그늘'
  • 4 이규석 현대모비스 램프 사업 6천억 '헐값 매각' 추진에 '지배구조 개편' 논란 재현, 11월 주총까지 매각가격 근거 설득 절실
  • 5 국감장 나온 추미애 좌우에서 난타 당했다 : 민주당은 도정 때리며 우회 공격, 국힘은 '이재명과 불화' 직격했다
  • 6 [KSOI] 이재명·민주당 지지율 나란히 34.9%로 추락 : 중수청장 인선 논란에 '집토끼' 이탈 심상찮다
  • 7 대한전선 부회장 송종민 LS전선 아성에 균열 낸다 :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앞두고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역량 키우기 박차
  • 8 민주당 당대표 선거 후 두 달, 정청래의 역공 : '신천지 의혹' 다시 불거졌고, 이번엔 김민석 대표가 타깃이다
  • 9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에게 '매서운 겨울' 다가온다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력망 무력화 나섰고 트럼프는 푸틴과 디젤 거래
  • 10 중수청장 후보자 김지용 '인사청문 대응' 역부족 : '정진웅 독직 폭행' '김학의 출금' 관련 문답서 드러난 '검찰개혁 무소신'

허프생각

'반려 가구' 10가구 중 3가구 달하는데 펫보험 가입률은 2%대 : 비싼 보험료 뒤에 통계 공백 있다
'반려 가구' 10가구 중 3가구 달하는데 펫보험 가입률은 2%대 : 비싼 보험료 뒤에 통계 공백 있다

가입률조차 공식 통계가 없다

허프 사람&말

푸틴·김정은의 밀월 거슬렸나 : 시진핑이 압록강 새롭게 이으며 북한 스킨십 늘리는 세 가지 전략적 이유
푸틴·김정은의 밀월 거슬렸나 : 시진핑이 압록강 새롭게 이으며 북한 스킨십 늘리는 세 가지 전략적 이유

전통적 혈맹 관계의 새로운 시험대

최신기사

  • 그래서 왜 '김지용 중수청장'이어야 하나 : 청문 후에도 여권 내 의문 여전하고 '전통 지지층'의 마음은 싸늘하다
    뉴스&이슈 그래서 왜 '김지용 중수청장'이어야 하나 : 청문 후에도 여권 내 의문 여전하고 '전통 지지층'의 마음은 싸늘하다

    이러다 지지율 30%대마저 깨진다

  • '전 비서실장' 강훈식에게 청와대는 무덤 될까, 발판 될까 : 15개월 만에 권력 중심 떠난 그의 정치 행보 전망해봤다
    뉴스&이슈 '전 비서실장' 강훈식에게 청와대는 무덤 될까, 발판 될까 : 15개월 만에 권력 중심 떠난 그의 정치 행보 전망해봤다

    서울시장 도전? 2028년 총선 통한 재도약?

  • [이윤정의 럭셔리 & 스타일] 스토리텔링 없이 최고의 브랜드가 될 수 없다
    보이스 [이윤정의 럭셔리 & 스타일] 스토리텔링 없이 최고의 브랜드가 될 수 없다

    '오랜 시간 이야기로 엮은 꿈'

  • [허프 사람&말] 푸틴·김정은의 밀월 거슬렸나 : 시진핑이 압록강 새롭게 이으며 북한 스킨십 늘리는 세 가지 전략적 이유
    글로벌 [허프 사람&말] 푸틴·김정은의 밀월 거슬렸나 : 시진핑이 압록강 새롭게 이으며 북한 스킨십 늘리는 세 가지 전략적 이유

    전통적 혈맹 관계의 새로운 시험대

  • '이수만'은 이 시대에도 유효할까 : 원조 K팝 프로듀서가 30년 세월 품고 감성·테크닉의 현란한 조합을 새 아이돌에 구현했다
    엔터테인먼트 '이수만'은 이 시대에도 유효할까 : 원조 K팝 프로듀서가 30년 세월 품고 감성·테크닉의 현란한 조합을 새 아이돌에 구현했다

    "내 안의 핑크 블러드가 다시 끓는다"

  • [허프 트렌드] 복고 열풍에서 드러난 현대인의 정서적 결핍 : 낭만을 그리워하며 옛날을 사다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복고 열풍에서 드러난 현대인의 정서적 결핍 : 낭만을 그리워하며 옛날을 사다

    과거에서 찾은 위로

  • 문재영 건설기계 넘어 AI 데이터센터 발전시장으로 발 넓혀간다 : HD건설기계 3MW급 엔진 'DX77' 첫 시동
    씨저널&경제 문재영 건설기계 넘어 AI 데이터센터 발전시장으로 발 넓혀간다 : HD건설기계 3MW급 엔진 'DX77' 첫 시동

    엔진으로 데이터센터를 돌리는 세상

  • 스타 상어 부캉이가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 머문 지 28일이다 : 황당 민원에 공무원들 '진땀'
    라이프 스타 상어 부캉이가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 머문 지 28일이다 : 황당 민원에 공무원들 '진땀'

    "부캉이를 어떻게 뒤집냐. 내가 범고래냐"

  • 일본 사이버 보안 인증 강화에 중국 배터리 업체 발 묶인 틈을 타 삼성SDI·대만 기업, 시장 공략 확대
    글로벌 일본 사이버 보안 인증 강화에 중국 배터리 업체 발 묶인 틈을 타 삼성SDI·대만 기업, 시장 공략 확대

    삼성SDI 지난해 사이버 보안 인증받아

  • 집주인 한 명에게 못 받은 전세금만 890억 : HUG가 대신 갚아준 전세금 2조9천억 원 아직 못 받았다
    뉴스&이슈 집주인 한 명에게 못 받은 전세금만 890억 : HUG가 대신 갚아준 전세금 2조9천억 원 아직 못 받았다

    1위 채무자 890억 원 안 갚아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