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 투표 과정에서 일부 당원에게 ARS(자동응답) 여론조사 전화가 누락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직위원장 선출 결과를 보류하기로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주권 확대를 명분으로 추진한 당협위원장 직선제는 초반부터 투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선출 결과에 대해 "ARS 여론조사 과정에서 일부 의견 제기가 있었다"며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직위원장 임명 승인을 보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경기 용인갑 책임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ARS 방식을 통해 조직위원장 결선투표를 진행한 결과 윤재복 후보가 양향자 최고위원을 제치고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투표 과정에서 일부 당원에게 전화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통신사의 오류로 책임당원들에게 발신되지 않은 사례가 40통 정도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규모는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원에게 네 차례의 투표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일부 당원은 이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실제 일부 당원들에게 ARS 투표 전화가 발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더욱이 전화를 놓칠 경우를 대비해 총 네 차례의 투표 기회가 주어져야 함에도,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당원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지난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참정권이 중요한 만큼 당원의 투표권 역시 중요하다"며 "ARS 전화가 누락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다른 당협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표 전화 누락이 특정 후보 지지층에 더 많이 발생했는지, 누락된 당원들이 투표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용인갑 조직위원장 재선거 실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아직 그럴(재선거) 개연성까지 열어두고 있지는 않다"며 "여의도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선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다른 지역의 조직위원장 당원 직선제 선출 적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정치권 일각에서 장 대표의 조직위원장 당원 직선제 추진을 두고 '당원 주권 확대'를 명분으로 자신의 세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