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최근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취임 초부터 해외 진출 의지를 꾸준히 밝혀 왔다.
삼성생명은 2030년까지 손익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보험 비중을 30%, 자산운용 비중을 3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아시아 보험사업과 해외 운용사 지분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며 해외 투자 강화에 나섰다. ⓒ 삼성생명
12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해외 투자를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15억 달러(약 2조 원) 한도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해외 보험사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회사의 자본 건전성과 주주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저성장, 저출생 등으로 성장률이 정체되고 있는 생명보험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2025년 12월에 열린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2026년 보험산업 전체 보험료 성장률은 2.3%로 2025년 예상치(7.4%)보다 5.1%포인트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해외 사업은 유럽지역에서는 운용사 지분투자 방식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보험회사 설립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2025년 유럽 대체투자 운용사 헤이핀의 지분 3.96%를 취득했다. 2023년에는 프랑스 인프라 투자운용사 메리디암의 지분 20%, 2021년에는 영국 부동산 자산운용사 세빌스IM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운용사 지분 투자는 홍 사장이 취임 첫해부터 강조해 온 방향이기도 하다.
홍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24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달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실적에 반영된 메리디암 관련 이익은 54억 원, 세빌스IM 관련 이익은 올해 상반기 12억 원이다.
보험 분야에서는 1997년 국내 생보사 최초로 해외 진출해 태국법인을 설립했고 중국에서는 중국은행과 합작한 중은삼성생명을 통해 보험사업을 운영한다.
삼성생명 태국법인의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262억 원, 삼성생명과 중국은행 합작 생명보험사인 중은삼성인수보험은 7억1000만 위안(1618억 원)이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6년 상반기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생명보험 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태국, 중국 사업 이익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이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