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10월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9월 긍정적 경기를 전망한 지 1개월 만에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제조 분야 기업들이 더 악화한 경기를 전망한 가운데 9월 추석 연휴 효과가 사라진 식품업계와 유가 상승에 원가 부담이 커진 석유화학업계에서 앞으로 경영환경을 두고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식음료 및 석유화학 업종의 경기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여수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6년 10월 BSI 전망치가 98.6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기업들이 미래 경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한 것이다.
앞서 9월에는 6개월 만에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서 경기 활성화에 관한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번 조사에서 1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올해 월별 BSI 전망치를 보면 3월(102.7)과 9월(102.0)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을 밑돌고 있다.
10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비제조업 BSI 전망치가 101.8로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웃돈 것과 비교해 제조업 BSI 전망치는 95.6으로 9월 101.7에서 6.1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세부 지표를 보면 소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예측됐다.
조선업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107.7)’이 가장 높은 BSI 전망치를 나타냈고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6.1)’도 긍정적 경기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집계됐다.
반면 업종 6개의 BSI 전망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특히 식음료와 석유화학 업종의 부정 전망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 및 담배’ 업종의 10월 BSI 전망치는 84.2를 기록했다. 9월 말 추석 명절 연휴 특수에 따른 기대감이 사라지며 부정적 경기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정제·화학’ 업종의 10월 BSI 전망치는 85.2로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했다. 하반기 월별 석유정제·화학 분야의 수치를 보면 7월부터 10월까지 모두 100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공급과잉이 지속하는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 악화가 주요 리스크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최근 중동을 중심으로 커진 지정학적 불확실성 탓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한경협은 비우호적 경영환경을 돌파할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봤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할 우려가 있다”며 “국내생산세액공제 적용 대상 확대를 통해 국내 산업 생산을 촉진하고 노동 특례 지원 등을 실시해 기업 심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