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AI 기업인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였다. 중국 AI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현지시각) "앤트로픽과 오픈AI가 22일 자사 주력 모델의 저가형 버전을 출시하며 중국 AI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 심화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의 최신 클로드 모델인 '클로드 오푸스 5.5'는 이전 클로드 모델보다 사용 비용이 약 40% 저렴하며, 비용 효율성을 높인 새로운 모델 제품군 가운데 첫 번째 모델이다. 오픈AI는 '챗GPT-6 솔', '챗GPT-6 루나'를 출시했는데, 두 모델은 챗GPT-5.6 제품군의 이전 버전보다 50% 저렴하다.
앤트로픽의 오푸스 5.5의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4달러(약 5400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0달러(약 2만7천 원)다. 토큰은 AI 모델이 데이터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기본 단위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오푸스 5.5는 앤트로픽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페이블 5.1'과 비슷한 성능을 내면서 대부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페이블 5.1의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약 1만3500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50달러(약 6만7천 원)인데, 이는 오픈AI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챗GPT-6 아스트라’와 같은 가격이다.
오픈AI 솔 모델의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약 2700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약 1만3500원)이며, 경량 버전인 루나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1달러(약 135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0.5달러(약 676원)로 책정됐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저렴한 모델을 출시한 이유는 이들 기업이 중국에서 개발한 저렴한 '오픈웨이트', '오픈소스' 모델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오픈소스 모델은 AI가 학습을 마친 결과물인 가중치 파일과 모델 구조, 실행 및 학습 코드, 사용된 데이터셋 정보 등 모든 구성 요소를 공개한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가중치 파일만 공개하는데, 두 모델의 공통점은 모델을 다운로드해 사용자의 컴퓨터나 자체 서버에 설치하고 실행하거나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앤트로픽과 오픈AI의 모델은 폐쇄형이다. 폐쇄형 모델은 아무것도 공개돼 있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오픈웨이트나 오픈소스 모델보다 비싸고 사용자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없다.
토큰값이 오르면서 사용자들은 더 이상 최첨단 모델보다는 적당한 성능을 내면서 합리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제3세계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회사 버셀은 7월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산 AI 모델이 현재 기업의 AI 토큰 사용량 가운데 3분의1을 점유했다"며 "딥시크, Z.ai,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의 모델들이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버셀은 이어서 "중국산 AI 모델의 비용은 미국산의 10분의1 수준이다"며 "중국산 AI 모델의 채택 증가 원인은 가격 경쟁력이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두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어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는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로픽은 18일 당초 10월로 예정했던 기업공개를 11월에 진행한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앞서 고객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픈AI는 2027년 이전에 상장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초 성장세가 둔화했으나, 이후 성장세 회복을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모델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또한 오픈AI는 3일 출시한 아스트라 모델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