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세계 공식 기념일 ‘푸른 하늘의 날’을 맞이해 ‘기후위기 대응에 1달러를 투자하면 15달러 이익을 가져온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후 위기 대응을 ‘비용’으로만 바라보던 기존의 인식과 반대되는 연구 결과다.
유엔환경계획은 7일(현지시각)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1달러를 투자하면 15달러의 이익이 창출된다는 정책보고서를 발표했다. ⓒAP통신
유엔환경계획(UNEP)과 기후·청정대기연합(CCAC)은 7일(현지시각) 정책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1달러(약 1350원)를 투자할 때마다 약 15달러(약 2만 원)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낸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이익뿐 아니라 건강·환경 개선 등 시장가격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사회적 이익까지 합산한 수치다.
‘1달러 당 15달러’라는 계산은 어떻게 나왔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15달러는 의료비 지출 감소, 노동 생산성 향상, 신체적 손상 방지 등의 측정 가능한 이익과 조기 사망 감소, 건강한 삶 확산 등의 시장 가격으로 계산 불가한 이익으로 구성된다. 15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은 개인이나 기업의 통장으로 직접 들어오는 수익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금액이다.
세계의 모든 지역이 투자를 통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비용 대비 이익 비율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유럽의 경우 1달러를 투자하면 3달러의 이익이 산출된다. 그러나 남아프리카와 같이 기후 대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덜 갖춰진 지역에선 1달러 투자에 26달러의 이익을 얻는다.
위와 같은 경제적 효과를 내기 위해선 에너지, 수송, 가전제품, 산업, 농업, 폐기물의 6가지 부문 아래의 25가지 조치를 ‘빠짐없이’ 시행해야 한다. 하나의 조치라도 놓친다면 예상되는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유엔은 이들 조치의 대표적 사례로 재생 에너지 확대, 전기차 보급 확대, 중공업 공정의 탈탄소화 등을 꼽았다.
25가지 기후변화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할 경우 연간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는 2035년에 세계 GDP의 2.8%, 2050년에는 4.5%, 그리고 2100년엔 11.4%에 달한다. 세계 GDP의 2.8%는 한국 경제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잉거 앤더슨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7일 보고서 발표와 함께 내놓은 성명에서 “오랫동안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들이는 돈을 ‘관리해야 할 비용’으로 여겨왔다”며 “이 보고서는 정반대의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깨끗한 공기는 개발, 건강, 식량 및 에너지 안보, 그리고 기후 안정의 핵심 동력”이라며 “우리가 투자해야 할 자산”이라고 강조했다.